“꽃길 따라 봄 소풍가자.” 굳이 먼 곳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아도 서울시내 곳곳에는 봄 꽃 잔치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가 가득하다. 올해 서울시가 선정한 ‘서울의 봄 꽃길’만 해도 지난해 비해 3곳이나 늘어난 84개에 달한다. 서울숲, 허브공원, 남산공원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원 안에 자리잡은 25개 꽃길을 비롯해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 여의도 윤중로, 은평구 진흥로 등 가로변 25곳, 안양천, 청계천, 성내천 등 하천인근 26개소 등 모두 봄 정취를 만끽하기 알맞은 장소들이다. 이 가운데 올해 서울 봄 꽃길로 새로 선정된 아차산 보행도는 붓꽃 등 야생화 4,500본을 심어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을 즐길 수 있는 곳. 지난해 10월 무료 개방한 능동 어린이대공원은 무료개방 이후 처음 맞는 벚꽃축제를 4월 초순 연다. 이 기간 동안 새롭게 설치한 LED 경관조명 395개가 벚꽃 동산을 밝힌다. 마포구 성산공원과 와우공원에서는 벚꽃, 철쭉 등을, 양천구의 신트리공원에서는 금낭화, 원추리 등으로 구성된 야생화 단지를 둘러 볼 수 있다. 안양천변에서는 벚꽃뿐만 아니라 벌개미취 등을 구경할 수 있고 사당로 걷고 싶은 녹화거리에서는 철쭉, 벚꽃, 매화 등이 장미아치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한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꼽히는 삼청공원과 여의도 윤중로, 인왕산 스카이웨이에서는 화려한 벚꽃 향연이 펼쳐진다. 중랑천과 한강둔치, 월드컵공원에서는 노란 유채꽃을, 용산구 서빙고로, 송파구 로데오거리에서는 이팝나무를 즐길 수 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서울지방 개나리와 진달래는 지난해 보다 빠른 3월 하순정도에, 벚꽃은 4월 2일 정도부터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