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386군기반장" 국정상황실 접수
"청와대 복귀 6개월만에 제자리 찾았다"분석…후임 사정비서관에 겁사출신 재기용여부 관심
권구찬기자 chans@sed.co.kr
‘386참모진 군기반장’으로 통하는 이호철 비서관이 청와대의 정보관련 중추 신경망인 국정상황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참여정부 초대 민정비서관을 역임한 이 비서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10개월간 공백기간을 거쳐 지난 2월 청와대로 복귀했으나 제도비서관 자리가 ‘제자리’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였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386’참모진의 맏형이자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이른바 ‘부산파’를 대표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 참모. 따라서 이 비서관의 국정상황실 ‘접수’는 청와대 복귀 6개월 만에 제자리를 찾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특히 집권 후반기를 맞아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기 보다는 노 대통령의 철학에 정통한 오랜 참모를 핵심 포스트에 배치함으로써 국정 전반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이호철 비서관이 집권 후반부 국정상황실장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또 다른 관심사는 신현수 사정비서관의 후임 인선. 사시16회로 검찰출신인 신 전 비서관은 대검 강력과장을 끝으로 검찰에서 옷을 벗고 청와대에 입성한 첫번째 케이스. 그는 청와대가 검찰 중립을 내세워 현직 검사 불가론을 내세우자 ‘검찰을 위해 희생해라’는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간곡한 요청으로 검찰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후임 사정비서관에 또다시 검사출신을 기용할 지 아니면 변호사나 재야 인사를 기용할 지 고민중이다. 업무 성격상 검사출신이 제격이나 현직 검사의 경우 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기피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울러 신 전비서관의 검찰복귀여부도 검사출신 사정비서관 기용과 맞물려 있어 관심사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신 비서관은 당초 복귀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각오를 하고 검찰을 떠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나 검찰로서는 그의 복귀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선 검찰 복귀여부는 반반이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8/12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