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수출·물가불안 경기 급속 하강

통계청, 재고 18.7% 4년 10개월만에 최고반도체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회복조짐을 보이던 실물경기가 다시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 거기에다가 가뭄으로 인해 소비자물가까지 크게 올라 경기침체에 물가까지 급등하는 '스테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생산증가율은 반도체와 사무용기계 등의 생산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5월에 비해 2.3%증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의 8.8% 이후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지난 1월의 0.1%를 제외하면 지난 98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생산 가운데 특히 수출용 출하는 반도체 수출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마이너스 1.1%를 기록, 지난 92년 12월의 마이너스 3.3% 이후 8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수출이 급락하면서 공장의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이에 따라 5월중 재고는 18.7%로 지난 2월의 15.1%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는 96년 7월의 20.1% 이후 4년 1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않다. 5월중 설비투자는 지난 해 5월에 비해 마이너스 6.6%로 지난 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내수 소비는 조금씩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승용차ㆍ정수기ㆍ에어컨 등이 잘 팔리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내구소비재가 증가, 내수용 소비재 출하가 지난 해 5월에 비해 3.2%가 증가했다. 올해들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5월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중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소비자물가는 지난 달에 비해 0.3%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으로 인해 배추ㆍ무 등 채소류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윤달로 끼어서 이사하는 가구가 많아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박화수 경제통계국장은 "5월에 지난 3, 4월보다 경기가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2.3%의 생산증가율은 잠재성장률 5~6%를 뒷받침하기 위한 증가율(8~10%)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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