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경부 침울, 허탈감..후임 촉각

IDB서명식 등 부총리 공식일정 차질 우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부동산 투기의혹에 책임을 지고 7일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재경부 직원들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사태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직원들은 특히 올들어 국내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총리가 개인적인 문제로 물러난 것에 대해 크게 아쉬워하면서도 최근 잇단 의혹을 마무리짓기위해서는 불가피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청와대가 즉각 부총리의 사의를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자 후임 장관이 누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경부 김경호 공보관은 이날 정오께 재경부 브리핑실을 찾아 이 부총리의 사의을 전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등 목멘 소리로 사임 발표문을 읽어내려가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광림 재경부 차관도 오후에 브리핑실로 내려왔으나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저는 입이 없습니다"라며 침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재경부의 한 직원은 "이 부총리가 여론에 떼밀려 억울하게 물러나는 것 같아 허탈하다"며 "그러나 이날 사의 표명은 최근의 사태를 스스로 매듭짓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내부에서는 언론에서 근거없이 지나치게 몰아붙였다는 불만과 차질없는 경제정책 운영을 위해 스스로 물러난 것이 옳다는 의견이 함께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재경부는 오는 8일부터 예정된 부총리의 공식일정은 모두 김광림 차관이 대신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당초 8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와 서비스산업관계장관회의에 이어 10일 부총리.관계장관회의, 11일 경제정책조정회의 등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또 12일부터 18일까지 미국 뉴욕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주개발은행(IDB) 가입서명식과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에도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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