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된 비전향 장기수들이 남한 정부를 상대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자 탈북한 납북자 4명이 9일 북한을 상대로 공동 고소장을 제출 맞불을 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납북자가족모임(회장 최성용)에 따르면 북한에 납치됐다 탈출한 이재근ㆍ진정팔ㆍ고명섭ㆍ김병도씨 등 4명은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와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 고소장을 냈다.
이들은 또 고소장을 북한에 전달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북한에 의해 납치돼 30년 동안 감금과 폭행, 강제노역을 당했다"면서 "북한 노동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인당 1억달러씩 총 4억 달러를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최성용 회장은 "남한 정부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장기수를 북송했는데 이제 와서 남한 정부에 10억달러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적반하장격"이라며 "정부도 북측에 할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