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외국계보다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05 회계연도 1ㆍ4분기(4월~6월) 국내에서 영업중인 55개 증권사의 순이익은 4,3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53억원)보다 75.8%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중 40개 국내 증권사의 순이익은 3,383억원으로 136.1% 급증한 반면 15개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의 순이익은 930억원으로 8.8% 감소했다.
이처럼 영업 실적이 엇갈리는 이유는 외국계 증권사가 판관비 등 영업비용이 소폭 늘어난 반면 국내 증권사는 과거 구조조정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이 2조2,70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3%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권사의 경우 대형사의 수익성이 중소형사에 비해 더 좋아 ‘빈익빈 부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상위 8개사의 당기순익은 지난해 1ㆍ4분기 1,149억원에서 올 1ㆍ4분기 1,993억원으로 844억원 늘어나 전체 당기순익 증가분(1950억원)의 43%를 차지했다.
수탁수수료는 주식 거래대금의 소폭 증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줄었다. 금감원은 “선물ㆍ옵션 거래대금이 줄어든 데다 개인의 주식 매매 비중이 감소해 기관 투자자 위주의 시장으로 점차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