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NHN이 사상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하반기 인터넷 광고시장이 호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3ㆍ4분기 실적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NHN는 20일 “2분기에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분기보다 23.9% 증가했으며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전분기보다 14.9%, 31.4% 늘어난 578억원, 1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은 25.7%,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40.7%, 19.8% 증가했다. 상반기로는 매출 1,082억원, 영업이익 392억원, 순이익 317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깜짝 실적은 아니지만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킨 수준”이라고 평가하며 3분기에 더욱 좋은 실적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인터넷 광고 시장이 확대돼 수혜가 기대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정우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종량제 개념의 CPC(Cost Per Click, 네티즌이 광고를 본만큼 광고주가 광고비를 내도록 하는 방식) 광고요금제 도입과 오버츄어와의 제휴로 신규광고주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의 한게임재팬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도 내세웠다.
실적이 긍정적인 만큼 주가는 오를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특히 현 주가가 저평가돼있어 이에 따른 주가 메리트도 부각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여졌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야후 실적이 NHN의 주가 발목을 잡아 단기적으로 10% 정도 떨어져있지만 조만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기업의 실적이 미국은 3분기부터 하향 추세로 접어드는 반면 한국은 지난해에 꺾인 이후 2분기부터 올라가는 추세로 서로 달라 주가도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규 포털을 띄우고 공격 경영에 나선 KTH 등이 인터넷 대표기업인 NHN의 시장 영향력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선발인 NHNㆍ다음ㆍ엔씨소프트 등과 후발인 네오위즈ㆍ지식발전소ㆍCJ인터넷 등의 주가 차별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강연구원은 “특히 검색시장은 남들이 많이 들어가는 사이트만 찾는 네트워크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시장진입 장벽이 높다”며 “CJ인터넷이 포털 사업을 거의 접은 것도 시장 잠식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