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최소 510여명 사망·1,600여명 부상… 美LA·칠레서도 소규모 발생
|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리마 남쪽에 위치한 피스코 마을에서 구조요원들이 무너진 교회의 잔해속에서 시신 한 구를 찾아 운반하고 있다. /피스코=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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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동부연안 연쇄지진 공포
페루 최소 510여명 사망·1,600여명 부상… 美LA·칠레서도 소규모 발생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하는 태평양 동부 연안에 3일간 연쇄 지진이 일어나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페루에서는 37년만의 최악의 강진으로 최소 450여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건물들이 무너졌다. 또 미국 LA와 칠레에서도 소규모 지진이 이어졌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6시40분께 페루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최소한 450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하는 동시에 빌딩들이 무너져 내리는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다.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200km 떨어진 피스코와 친차 등의 지역에서는 각종 건물이 무너져 내리고 전기와 교통, 통신이 두절돼 도시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피스코의 한 성당에서는 200여명이 신자가 한꺼번에 매몰되기도 했으며, 친차에서는 교도소 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수감자 600여명이 도주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진도 5 전후의 여진이 14차례나 발생해 페루 국민들은 공포 속에서 밤을 새웠다. 페루 정부는 이날 즉각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구호작업에 돌입했다.
미국 서부 LA 중심가에서 북서쪽으로 약 45km 떨어진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서도 16일(이하 현지시간) 낮 12시23분께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시는 이번 지진이 채츠워스에서 북쪽으로 약 6.4km 떨어진 곳의 지하 5km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일주일전인 지난 9일 규모 4.6의 지진이 발생했던 곳의 부근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멀리 샌타모니카 일대에서도 느낄 수 있었으나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날 이날 오후 4시35분께 칠레에서도 규모 4.7의 지진이 수도 산티아고 일대에서 발생했으나 역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환태평양 화산대의 나스카 판과 남미 구조판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이 구조판들은 연간 7.5cm 가량 이동하면서 연쇄적인 지진을 일으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7/08/17 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