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건설플랜트 파업 장기화

‘통일된 단협안’ 노사 이견…勞, 원청업체 SK까지 압박

울산 건설 플랜트 노조의 파업 사태가 노사 양측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 되고 있다. 노사간의 견해차가 큰 데다 노조가 원청 업체로까지 압박을 가하면서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18일부터 단체협상 체결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울산 건설플랜트 노조는 최근 61가지에 이르는 단체 협약안을 작성, 해당 전문건설업체에 제시했다. 또 사측이 성실 교섭에 나서도록 원청회사격인 SK㈜ 측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SK측으로선 “플랜트 노조와의 협상은 당사자인 개별 전문건설업체들과의 교섭 사항인데다 이미 노조측이 요구하는 상당부분을 SK 내부적으로는 시행 중”이라며 이번 사태의 본질이 SK로 집중되는 데 억울함을 나타내고 있다. ◇파업 왜 장기화 되나=노조측은 최근 단체협약안을 통해 ▦일일 8시간 근무 ▦화장실, 샤워실 설치 ▦회사는 현장 관리자(작업반장)의 신규 임명시 사전에 조합과 합의할 것 ▦단체협약 체결 후 취업한 근로자는 취업과 동시에 조합원이 되도록 할 것 ▦회사는 노조가 임명하는 자를 조합 업무에 전임함을 인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문건설업체들은 노조의 이 같은 요구안이 무리라고 주장한다. 노조는 당사자 간 협상을 통해 합리적인 수준의 단협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전문건설업체 측은 울산만 해도 1,000여개 업체마다 경영사정이 다른데다 통일된 단협안을 체결해 적용할 수 없다며 ‘수용 불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 “억울합니다”=노조의 파업이 궁극적으로 ‘SK의 중재 불이행’ 등으로 비쳐지자 SK측은 곤혹감과 억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측은 최근 성명을 통해 “건설플랜트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하루 8시간 근무 등 대부분이 시행되고 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SK측은 ▦1일 8시간 기본, 초과 수당 지급 ▦임금에 주ㆍ월차 포함 ▦모든 작업자에게 안전장구와 안전화 지급 등의 조건은 이미 시행 중 이라는 것이다. 회사측은 또 “점심을 무상 제공하는 것은 물론 탈의실, 휴게실, 세면장, 화장실, 샤워장, 휴게실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하고 재하청도 엄격하게 금지하는 등 각종 법적 기준과 편의시설 등을 완비하고 있는데도 건설플랜트 노조 때문에 기업 이미지 실추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설플랜트 노조 관계자는 “협력업체들이 원청인 SK의 눈치를 살피느라 협상에 소극적이기 때문에 협력업체를 좌지우지하는 SK를 압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