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이광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버스지부장

"노사-市신뢰 쌓아 '무분규 타결' 낳았죠"<br>


“어려운 서민경제 상황을 감안해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미에서 무분규 타결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준공영제 하에서 평화적인 협상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노사, 대구시와의 신뢰 구축이 선행돼야 합니다.” 이광일(사진)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버스지부장은 지난 2000년 이후 8년만에 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 없이 대구시내버스의 자율적인 무분규 임금협상을 이끌어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구 시내버스 노사의 올해 합의내용은 임금 2%인상(시급 기준), 학자금(중ㆍ고교) 2기분 추가 지급, 하계 휴가비 18만원 인상 등. 노조가 당초 11.8% 임금 인상을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인 것. 이 지부장은 “대구버스노조는 몇 해 전에 8일간 시내버스를 세우기도 하는 등 전국에서도 강성으로 통하지만 올해는 노사간에 한발씩 양보하며 무분규 협상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가 새로운 협상문화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협상에서는 사용자인 운송사업조합이 노조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려는 달라진 자세를 보였고, 노조도 일부 첨예한 사항에 대해 사용자측을 신뢰했으며 사실상 공동 사용자인 대구시도 ‘발 빼기식’ 태도에서 벗어남에 따라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지부장은 지난 2006년 준공영제 도입에 따라 높아진 승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서비스 개선, 조합원 복지 향상 등과 관련된 계획도 밝혔다. 그는 “고유가로 앞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대중교통 이용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승객들을 편하게 해주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지부장은 “비수익노선 및 수익노선의 조정을 통한 배차간격 축소, 공차거리 최소화, 좌석버스 부활 등을 사용자 및 대구시와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준공영제 도입으로 조합원들의 근로조건이 개선되긴 했으나 도시 근로자 평균에 비하면 아직 열악한 수준”이라며 “연맹차원의 장학사업을 고교생에서 대학생으로 확대하고, 휴게실 등 조합원 복지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버스지부 산하에는 모두 26개 사업장에 3,5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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