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게임업계 양극화 그늘 짙어진다

대형업체 인수합병으로 덩치 키우고… 중견업체는 짓눌리고


최근 들어 대형 게임업체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게임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에버플래닛'의 개발사인 엔클립스를 인수했다. 넥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게임개발 역량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올해 들어 엔도어즈와 게임하이를 인수했으며 2004년부터 지금까지 네오플, 넥슨모바일, 위젯 등을 인수하며 12개의 자회사를 갖게 됐다. 서민 넥슨 대표는 "인수 이후 엔클립스 개발자들이 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CJ인터넷도 게임 개발사인 GH호프아일랜드를 인수하며 자체 개발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CJ인터넷은 호프아일랜드 지분 49.2%를 경영권을 포함해 약 150억원에 인수했으며 이번 인수로 호프아일랜드의 1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4월 설립된 호프아일랜드는 현재 총 5개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이번 호프아일랜드 인수로 CJ인터넷은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뿐만 아니라 게임 개발사로서의 입지도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 CJ인터넷 관계자는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퍼블리싱 사업 모델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 판권 확보에서 벗어나 가능성 있는 개발사에 미리 투자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네오위즈는 얼마전 지오인터랙티브(현 네오위즈모바일)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모바일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NHN한게임은 지난 10월 '슬러거'의 개발사인 와이즈캣을 인수한데 이어 최근 1,000억원을 모바일에 투자하기로 한 후 우수 개발사들을 인수해 모바일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합병 바람은 퍼블리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꾸렸던 대형 업체들이 개발업체 인수를 통해 자체 개발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들어서 특히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 게임 업체의 인수합병 바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거대 게임업체의 지나친 덩치 키우기로 인해 게임 업계의 양극화가 심해진 다는 것. 특히 이들 업체와 시장이 겹치는 중견 게임 업체의 고전이 예상된다. 엠게임은 얼마전 '아르고','애니멀 워리워즈', '일검향' 등을 선보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피인수설이 나도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은 편이다. 엠게임 관계자는 "지난 지스타 2010에서 선보였던 '열혈강호2'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 출시로 반격을 노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조금 더 성과가 나아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빛소프트도 해외 게임사업 부진과 히트작 감소로 3분기 영업 적자를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MMORPG인 '워크라이'와 '삼국지천' 등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지만 한게임의 '테라'와 위메이드의 '네드'와 같은 대작게임이 내년에 출시될 예정이라 경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거대 게임업체의 덩치키우기와 중견 게임업체의 부진으로 업계의 '허리' 라인이 부실해지고 있다"며 "거대 게임 업체로의 '쏠림'현상은 게임의 '다양성'면에서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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