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신예 강경술 '傲氣의 승리'

동부화재프로미배 매치플레이 최종<br>강경남과 결승서 '컨시드' 미스로 벌타 불구<br>오히려 집중력 높아져 퍼팅 '쏙쏙'… 생애 첫승

▲ 강경술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KLPGA제공

오기덕분에 긴장감을 떨친 신예 강경술(21ㆍ김안과병원)이 생애 첫 승의 영광을 안았다. 강경술은 지난 1일 경남 양산의 에덴밸리 골프장(파72ㆍ7,207야드)에서 끝난 SBS코리안투어 동부화재 프로미배 에덴밸리 리조트 매치플레이(총상금 3억원)에서 강경남(24ㆍ삼화저축은행)을 4&3(3홀 남기고 4홀차)으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사실 이날 결승전은 강경남의 우세로 점쳐졌다. 강경술이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신예인 반면 강경남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3승을 올렸던 강호이기 때문. 그러나 2번홀에서 예상을 뒤엎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파5인 이 홀에서 강경술은 3번째 샷을 홀 50cm쯤에 바짝 붙인 뒤 "경남이 형이 무슨 말인가 해 오케이라는 줄 알고" 볼을 집어 올렸다. 그러나 강경남이 "컨시드를 준 적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 경기위원의 판정에 따라 경기 규칙 2-4의 3조항에 따른 1벌타를 받았다. 결국 파로 비기게 된 두 선수는 이후 플레이 흐름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오기가 발동해 집중력이 높아진 강경술은 중장거리의 퍼팅을 거푸 성공시키면서 우세를 이었고 강경남은 1~2m 가량의 짧은 기회도 연달아 놓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짧은 퍼팅을 컨시드 주지 않은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주변의 따가운 시선 등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 듯 했다는 게 갤러리들의 전언이다. 강경술은 4번홀 강경남의 보기로 1홀 앞선 뒤 6, 8, 9번홀 버디로 전반에만 4홀차로 앞섰으며 10, 11번홀을 내리 내줘 2홀차로 쫓기다가도 13번홀에서 5m 버디를 성공시켜 다시 틈을 벌렸다. 또 14, 15번홀에서 강경남이 잇따라 샷 미스로 주저 앉은 덕에 여유 있게 우승상금 8,000만원을 손에 넣었다. 한편 3-4위전에서는 강욱순(42ㆍ안양베네스트)이 이태희(24ㆍ우리골프)를 2&1로 꺾고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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