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요타 '품질 향상' 팔 걷었다

신차 테스트 기간 4주 연장·엔지니어 1,000명 투입등… 불신의 늪 벗기 안간힘


도요타자동차가 잇단 리콜 사태에 따른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품질 테스트 기간연장 등을 비롯한 대대적인 품질 개선 방안을 추진한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신차의 품질 테스트 기간을 종전보다 4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신차 개발 기간은 차종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2년 가량 걸린다. 품질 테스트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신차 개발 기간도 그만큼 연장된다. 도요타는 품질 개선을 위해 모두1,0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금보다 50% 이상 많은 인력이다. 도요타의 최고기술 책임자인 우키야마다 다케시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품질 개선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다케시 부사장은 도요타의 간판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의 개발을 총괄했다. 도요타는 품질 관련 조직을 강화하면서 인력 트레이닝과 관리를 위해 중간 임원들도 늘렸다. 도요타는 이에 앞서 100명으로 구성된 품질 모니터링 전담팀을 발족했다. 도요타가 이런 대책을 내놓은 것은 잇단 리콜 사태로 품질에 신뢰가 무너졌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다케시 부사장은 "우리는 최근 발생한 문제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으며, 품질 개선에 매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올 들어 발생한 대규모 리콜 사태는 도요타의 명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다. 도요타는 올해 초 가속페달 결함 문제로 850만대를 리콜 조치했다. 그 여파로 북미 시장에서 주력 모델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으며 결함을 몇 달 동안 은폐한 것이 드러나 미국 정부에 무려 1,64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도 했다. 이와는 별도로 수리 비용으로 약 40억 달러를 투입했다. 리콜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근에는 최고급 차량인 '렉서스'에서 엔진 밸브 스프링 결함이 드러나 일본에서만 9만2,000여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 조치를 취한 것을 비롯해 모두 27만대의 차량을 무상 수리해줬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조향 장치 결함과 연료 누출 문제가 발견돼 수 만대에 대해 리콜 조치를 내렸다. 더욱이 도요타는 차량 결함, 주가하락, 이미지 추락에 따른 중고차 가격 하락 등의 이유로 제기된 200여건의 소송과도 싸움을 벌여야 한다. 적극적인 품질 개선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요타가 예전의 명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품질 문제와는 별도로 도요타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들에게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리서치업체인 에드먼드 닷컴의 최고경영자인 제레미 아누일은 "사람들은 도요타가 제 때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면서 "현재 공개된 문제가 전부인지, 아직도 숨기고 있는 것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요타는 전자제어장치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전자 제어장치는 자동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만큼 이 곳에서 결함이 발견될 경우 충격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도 작용했다. 도요타는 올해 초 리콜을 초래한 급가속의 원인은 브레이크 결함 또는 매트의 끼임 현상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전자제어장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전자 간섭 시험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경쟁업체들보다 훨씬 많은 전자기 테스트 장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도요타는 특히 미국에서 소비자의 불편신고로 접수한 차량 3,600대를 조사한 결과 전자장치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 자체 조사는 물론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이 실시한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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