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폐열 재활용 에너지' 각광

태광산업 역내업체 '스팀' 수급계약 잇달아<br>"대기오염 줄이고 연료비절감"업계 윈윈효과

고유가로 에너지절약이 긴요한 가운데 울산지역 각 대기업들이 생산공정 중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 열 에너지로 주고 받는 상호 협력체계를 잇따라 구축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전에 애물단지였던 폐열이 초고유가 시대를 맞아 뜻밖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급자는 폐열 재활용으로 대기오염 저감과 판매 수익을 올리고, 수급처에선 값싼 에너지 사용으로 막대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업간의 윈윈 전략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태광산업㈜은 최근 한화석유화학㈜과 ‘잉여 폐열 스팀 수급 계약’을 맺고 이달부터 시간당 10톤씩의 폐열스팀을 공급한 뒤 내년 6월부터는 시간당 50톤씩을 공급키로 했다. 석유화학 섬유를 생산하는 태광산업은 원료인 액체석유제품을 가공하면서 엄청난 양의 폐열이 발생하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달 한화석유화학 10억원, 태광산업이 5억원을 갹출, 울산시 남구 선암동에 위치한 양쪽 공장을 연결하는 지름 40㎝, 길이 0.5㎞의 폐열 공급 관로를 매설했다. 게다가 내년 5월까지 양쪽이 45억원을 추가로 내 증기 생산 설비를 확충하고 공정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가동되면 태광산업은 폐열 스팀을 한화 울산공장에 유상공급, 연간 수십억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그 동안 굴뚝 밖으로 그냥 내보내던 폐열을 재활용함으로써 대기오염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한화석유화학도 생산공정의 필수 에너지였던 도시가스를 폐열증기로 전량 대체할 수 있어 연간 수십억원의 도시가스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온산공단내 엘지니꼬동제련㈜도 지난 4월 인근의 한국제지㈜와 폐열스팀 공급 약정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으로 폐열스팀을 공급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폐열 스팀 재활용으로 각각 연간 20억원과 10억원의 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울산시 남구 고사동 SK㈜ 울산공장은 지난 2002년부터 시간당 40톤의 폐열스팀을 인근의 산업폐기물처리업체인 K사로부터 공급 받아 연간 30여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 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폐열이 최근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고 있다”며 “초고유가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폐열 에너지화 사업 진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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