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전문업체인 해커스랩이 지난해의 영업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하고 관제서비스 사업에 집중하는 등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커스랩(대표 김창범ㆍ사진)은 올해 흑자전환을 이루기 위해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관제서비스 분야를 우선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커스랩은 신제품인 `N-패트롤 2.0`버전을 내놓는 동시에 전국 전용회선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KT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회사는 올해 관제서비스시장 규모를 100억~200억원으로 보고 있다.
해커스랩은 9개 정보보호전문업체 중 유일하게 관제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말 한국증권전산을 시작으로 LG-CNS, KT, KTF 등에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관제서비스란 인가 받지 않은 외부침입자를 실시간으로 탐지, 원격관제실에 경보를 보내줘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을 말한다.
해커스랩은 최근까지 130여명의 직원을 절반 미만인 60명선으로 줄이고 사업부문을 관제서비스와 보안시스템통합, 컨설팅ㆍ온라인교육 세 분야로 재조정했다. 이처럼 해커스랩이 경영전략을 새로 짜고 강도 높은 인원정리를 한 이유는 지난해 막대한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김창범 사장은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30억원을 포함해 6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났다”며 “올해는 철저한 자구노력과 경영합리화로 120억원의 매출에 5억~10억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44억원인 해커스랩은 지난 2000년 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사 출신이자 국내 해커 1세대로 불리는 김 사장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해커스랩은 설립 초기 `해커 10만 양병설`을 주창하며 각종 국내외 해킹대회와 정보보호 교육과정을 운영해 보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