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용경사장 공모불참따라 급부상

■ KT사장 남중수씨 유력<br>李사장 '후배에 길' 용단속경영실적 부담說<br>일부 이면 합의설 제기…공모제 퇴색 우려도

이용경사장 공모불참따라 급부상 ■ KT사장 남중수씨 유력李사장 '후배에 길' 용단속 경영실적 부담說일부 이면 합의설 제기…공모제 퇴색 우려도 우현석 기자 hnskwoo@sed.co.kr 김문섭 기자 clooney@sed.co.kr 이용경 KT 사장이 연임 의사를 철회함에 따라 ‘남중수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남중수 KTF사장이 15일 밤 헤드헌터 추천 방식으로 KT 사장공모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후 불과 12시간 만에 이용경 KT 사장은 사장 공모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민영화 2기 KT를 이끌 차기 사장으로 남중수 KTF 사장이 선임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용경 KT 사장은 16일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차기사장 후보에서 사퇴하기로 결심했다”며 “공정성과 투명성 보장을 위해 사장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T 사장 공모에는 10여명 이상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KT그룹에 대한 이해 등 여러 면에서 남중수 사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사외이사 3명과 전직사장ㆍ민간전문가 1명씩으로 구성된 KT 사장추천위원회는 이르면 18께 차기 사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용경 사장 왜 사퇴했나= 지난 2002년 민영화 초대 수장으로 취임한 이래 KT의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계속해 왔고 주가도 취임 당시 5만2,500원선에서 최근에는 4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3월 사상 초유의 전화불통 사태가 발생한데 이어 5월에는 담합을 이유로 1,159억원에 달하는 사상최대 의 과징금을 부과 받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남 사장이 지난 15일 저녁 사장 공모 참여를 선언하자 후배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수의 KT’ 시대 열리나= 남 사장은 지난 82년 한국통신 경영기획과장으로 KT에 입사한 후 23년간 한 길을 걸어온 ‘KT맨’이다. KT그룹 사정에 누구보다 정통할 뿐 아니라 KT 재무실장(전무) 시절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더욱이 KTF를 2년6개월간 성공적으로 이끌어 KT의 최대 과제인 유무선 통합은 물론 주주중심ㆍ투명 경영을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되고 있다. 사장 추천권을 사실상 쥐고 있는 사외 이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면 합의설도 나와= 그러나 남사장의 공모 추천에서 이사장의 공모 철회에 이르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KT안팎과 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고ㆍ서울대 선후배 관계이자 지난 14년간 KT그룹에서 동고동락한 두 사람이 일찌감치 모종의 ‘합의’를 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자리 물려받기’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경쟁의 모양새를 갖춘 뒤 이 사장이 자연스럽게 양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기업 민영화를 시도한 정부로서는 전문경영인에 의한 경영 합리화라는 당초의 취지가 퇴색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공모에 지원한 최안용 전 KT 전무와 김홍구 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도 KT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고, 외부추천 가능성이 제기된 남궁석 국회 사무처장 역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중량급 인사여서 ‘이변’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입력시간 : 2005/06/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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