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박영순의 눈이야기] 눈앞 아른거리는 비문증

노화 아닌 질병 원인땐 치료해야

직장인인 김모(28)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부터 눈앞에 무엇인가 떠다녀 괴로웠다. 햇빛을 쳐다보면 눈앞에서 날파리 같은 게 떠 있는데 아무리 빼내려 애를 써도 없어지지 않았다. 심한 질환이 아닐까 걱정 되어 검사를 받아봤지만 의사선생님은 큰 문제가 없으니 신경 쓰지 말라고만 했다. 안심은 됐지만 답답하고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일에 집중하기 힘들고 때론 짜증스러워 눈을 자꾸 비비는 횟수가 늘어갔다. 김씨처럼 하늘이나 흰 벽이나 밝은 곳을 쳐다볼 때 모기 머리카락 그을음 아지랑이 까만 점 등이 떠다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심한 경우엔 눈앞에 불이 번쩍거리는 섬광이 보인다고 말한다. 눈을 움직이면 이러한 물질이 따라다녀 너무 불편하고 예민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실제로는 눈에 이상이 없는데도 자기 눈앞에 뭔가 떠다니는 게 보이는 현상을 비문증(飛蚊症)이라고 한다. 비문증은 눈 속에 있는 맑고 투명한 젤 같은 물질이 탁해지면서 생기는 현상인데 유리체의 탁한 정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도 다르다. 비문증은 정확한 통계는 없으나 대체로 50대 50%, 60대 60%, 70대에는 70%가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문증은 노화현상에 따른 생리적 비문증과 질병에 의한 병적 비문증이 있다. 전자의 경우 떠다니는 숫자가 항상 일정하고 시력에 영향은 없으나 후자의 경우는 개수가 많아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유리체의 점도가 떨어지면서 점차 묽어지는 액화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액화현상이 생기면서 유리체가 탁해지는 현상이 생리적 비문증이다. 아주 심한 근시를 가진 사람에게 비문증이 많은 것은 유리체 액화 현상이 보통사람보다 더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생리적 비문증은 시간이 흐르면 떠다니는 물체가 작아지면서 흐려지거나 적응이 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 없다. 그러나 5% 내에서는 병적 비문증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심한 근시, 백내장 수술 후, 망막박리가 있었던 사람이나 가족 중 망막박리를 경험한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관심 있게 여겨봐야 한다. 생리적 비문증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합병증 없이 적응하게 되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안과전문의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균형 있는 식사와 비타민제 복용이 증상완화에 도움이 되며 스트레스나 과로, 흡연, 눈 외상 등에 의해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문제는 병적인 비문증인데 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 포도막염, 당뇨병성 망막증 등이다. 이런 것들은 별일 아닌 걸로 오인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병적인 비문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를 해야 한다. 망막박리가 있으면 레이저치료, 포도막염이 있으면 염증치료, 당뇨병성 망막증이 있으면 당뇨조절과 레이저치료 등이 필요하다. 박영순ㆍ시력교정전문ㆍ pluslasik.co.krㆍ02-514-7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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