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대형 디지털 TV의 발전을 주도한 것은 PDP였다. 그러나 최근들어 LCD의 대형화 기술이 속속 개발되면서 LCD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략 40~42인치 급에서는 LCD가 더 인기가 많고, 50인치 이상에서는 PDP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LCD는 50인치를 크게 넘어서는 대형 모델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50인치의 경우 PDP에 비해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PDP냐 LCD냐를 결정하려면 각 패널별 특징과 사용자의 취향 및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우선 가격은 LCD가 PDP보다 비싸다. 그러나 화면의 밝기는 LCD가 PDP보다 훨씬 좋다. 낮에 햇빛이 드는 주택에서라면 LCD를 보는 게 유리하다.
그렇다고 LCD가 무조건 유리한 건 아니다. LCD는 PDP보다 신호에 반응하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시청 시 화면이 끊겨 보이거나 약간의 딜레이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스포츠 중계나 액션 영화 등에서는 PDP 화면이 좀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또한 LCD는 PDP보다 충격에 약하다.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패널이 망가질 수 있는데, 이 경우 TV 한 대를 새로 사는 것에 맞먹는 수리비가 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각자의 취향. 실제 가전 매장에서 PDP와 LCD 화면을 봐야 자신의 마음에 드는 패널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TV 업계의 새로운 이슈는 녹화용 하드디스크 장착 여부다. LG전자가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타임 머신’ 모델을 1년 전 내놓아 시장의 반응을 얻자 ‘하드디스크’에 대한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LG전자의 ‘타임머신’은 미국의 하드디스크 전문 메이커 시게이트의 250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HD급 방송 21시간, SD급 방송 90시간 이상을 녹화할 수 있다. TV를 켜자마자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을 사용하면 최장 2시간 분량의 앞부분을 삭제해가며 프로그램을 저장해 나간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타임머신’에 대응해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장착한 제품을 곧 시판할 계획. 하드디스크의 기계적 특성인 발열와 소음 문제를 없애기 위해 외장형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LG전자 측은 “이미 1년 동안 판매되는 과정에서 내장형 하드디스크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며 “오랫동안 하드디스크를 생산해 온 삼성전자가 발열과 소음문제를 새삼 제기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드디스크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콘텐츠 저작권 보호 문제 때문에 TV에 달린 하드디스크로 녹화한 데이터는 PC등 외부 장치로 전송할 수 없게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하드디스크 용량이 꽉 차면 파일별로 데이터를 지워가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녹화해야 한다.
현재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4사의 컨텐츠는 모두 녹화가 가능하며 스카이라이프의 HD채널 콘텐츠는 DRM이 걸려있어 녹화가 불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드디스크 녹화 방식에 대해 저작권을 문제 삼는 것은 칼 제조자에게 칼로 인한 범죄의 책임을 묻는 것과 같다”면서 “녹화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녹화해 개인 차원에서 즐기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