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제품 발표회…최대크기 세계 첫 개발삼성전자가 세계에서 가장 큰 54인치 TV용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패널을 개발했다.
삼성이 이번에 내놓은 54인치는 5세대 생산라인에서 개발 가능한 최대 크기로 사실상 LCD 기술력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6일 삼성본관에서 제품 발표회를 갖고 "지난 10월 46인치 LC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2개월만에 해상도를 2.25배 이상 향상시키고 크기도 8인치 늘린 622만 화소급 54인치 LCD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은 내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가전제품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03'에 이 제품을 선보인 뒤 내년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제품은 TV용 LCD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로 RGB(빨강ㆍ녹색ㆍ파랑)화소가 가로ㆍ세로 각각 1,920x 1,080개로 총 622만800개가 배열돼 기존 50인치급 이상의 PDP보다 2배 많은 화소가 내장돼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사선은 1,080개, 프로그래시브 스캔은 초당 60화면으로 종전 수준을 뛰어넘어 최고 수준의 고화질 동화상 실현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삼성의 5세대 라인 규격인 1,100mmx1,250mm 크기의 유리기판을 사용했지만, 기술력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5.5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며 "40-46-54인치 등 대형 LCD-TV의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5년까지 노트북용에 이어 모니터용, TV용, 중소형 분야에서 모두 1위 차지한다는 목표아래 오는 2004년말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7세대 라인(1,800mmx2,000mm이상)을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LCD-TV 시장은 올해 180만대에 이어 ▲2003년 320만대 ▲2004년 650만대 ▲2005년 1,250만대 등으로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기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