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불안정한 경영 여건을 감안해 패스트트랙 등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비상조치를 올 연말까지 연장하고 정책자금 지원을 6,200억원 확대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 악화와 경제의 불안정성을 고려할 때 이달 말로 예정된 중소기업 금융지원 비상조치 종료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저금리 기조와 패스트트랙, 총액대출한도 등을 올 연말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측에 건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중앙회가 236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1.1%는 현재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밝혀 올들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업체 비중은 작년 1월 69%에서 작년 11월 43.2%까지 떨어졌지만 올 1월 46.6%, 5월에는 51.1%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차입이 원활하다는 기업은 10.5%에 그쳤다. 반면 하반기 자금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향후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는 기업은 56.7%에 달한 가운데, 하반기 중 은행을 통해 원활한 자금조달을 예상하는 기업은 11.6%, 자금조달 곤란을 우려하는 기업은 38.6%에 달했다.
특히 이같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이 시행돼도 '아무 대책이 없다'는 기업은 무려 30%에 달해, 중소기업들 10곳 중 7곳은 중소기업 지원 비상조치를 연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회는 이처럼 자금사정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성급한 지원 중단은 큰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2.0% 수준으로 유지하고 저신용기업에 대해서도 보증지원 중단보다는 가산보증료 조정 등 채무조정을 유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창업기업 등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신용보증을 만기연장해 주고, 자금수요 증가에 맞춰 정책자금은 추경 없이 증액가능한 한도인 6,200억원 규모를 신속히 증액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중앙회 관계자는 "지표상으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잠재된 불안이 너무 많다"며 "중기 금융지원 비상조치를 올 연말까지 시행하거나 세말히나 정책조정을 통한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