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과천 본사의 별관건물 매각을 본격 추진한다. 또 비수익성 자산을 처분하기 위해 보유 중인 골프장 1~2곳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코오롱그룹은 경기도 과천시의 본사 건물 2개 동 중 지상 10층ㆍ지하 2층 규모의 별관건물을 매각하기로 하고 최근 외국계 투자가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매각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건물이 시가 600억원대 안팎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매각계약이 성사되면 그룹의 현금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코오롱의 한 임원은 “과천 별관 매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검토돼오다가 최근 적당한 투자자를 찾아 협상에 들어간 것”이라며 “다만 이번 매각은 지난해 말 업계에 퍼졌던 오경물산(빌딩청소용역업체)을 통한 매각설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은 과천 별관 이외에도 천안 우정힐스CC와 경주 마우나오션 등의 골프장 중 1~2곳에 대한 매각도 검토대상에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골프장 매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다만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판다는 그룹 전략 차원에서 검토된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코오롱은 이번 별관 등의 매각을 시발로 그룹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임원은 “연초 사업계획에서 밝혔듯이 연내에 화학ㆍ건설ㆍ패션 등 주력 업종군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사업 통폐합과 정리가 단행될 것”이라면서 “㈜코오롱과 코오롱유화 등 주력사를 중심으로 비주력사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