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주문은 싫다

제2보(17~29)

[韓·中·日 바둑영웅전] 주문은 싫다 제2보(17~29) 기숙사의 같은 방을 쓰는 두 사람은 바둑연구도 늘 함께 해왔으므로 상대의 기풍과 취향을 잘 알고 있다. 특히 상대의 주문이 무엇이라는 것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상대의 주문을 쌍방이 거스르다 보니 진기한 형태가 출현했다. 먼저 흑17의 의도는 백에게 좌변을 선착당하기 싫다는 것. 평범하게 참고도1의 흑1로 두면 흑5까지는 필연적인 수순이 되는데 백이 6으로 두는 자세가 아주 그럴듯하다. 창하오는 그것이 싫어서 실전의 흑17로 변화를 구한 것이다. 창하오가 머리 속에 그린 그림은 참고도2의 백1 이하 8이다. 이 코스라면 백의 외세가 별로 쓸모없는 것이 될 공산이 크다. 그것을 간파한 왕레이는 흑의 주문을 거스르고 실전보의 백18로 귀를 삼켜버렸고 흑은 19에 한방 단수치는 것으로 보상을 구했다. 흑21은 창하오 일류의 행마감각이다. 그냥 27의 자리에 젖히면 백이 28에 두게 되는데 그 다음 흑의 행마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 창하오의 생각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6/2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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