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수신세는 면하자" 휴학 러시

[고용빙하기 대학가 취업전쟁] <상> 4학년생 30%가 5학년으로<br>워킹 홀리데이·스펙 쌓으며 '시간벌기'<br>눈높이는 안낮춰 취업률 50%도 안돼


SetSectionName(); "백수신세는 면하자" 휴학 러시 [고용빙하기 대학가 취업전쟁] 4학년생 30%가 5학년으로워킹 홀리데이·스펙 쌓으며 '시간벌기'눈높이는 안낮춰 취업률 50%도 안돼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지난해 실업자와 취업준비자ㆍ구직단념자를 포함해 '사실상 백수'가 400만명에 이르렀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난으로 불리던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다. 대학 졸업자들은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 속에 바늘구멍보다 통과하기 힘들다는 '취업전쟁'에 내몰려 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졸업하자마자 실업자가 되는 것이 싫어 졸업을 미루고 휴학하는 '대학 5학년생'을 선택하고 있다. 대학가의 취업난 실태와 극복 노력, 대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1.오는 2월 졸업을 앞둔 A(28)씨.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인 B대를 다닌 그는 지난해 졸업을 1년 미루고 한 학기를 쉬면서 취업준비에 매달렸지만 아직 입사가 결정된 곳이 없다.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오고 다양한 학회 및 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매번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는 "취업 때문에 억지로 9학기까지 다녔는데 난감하다"면서 "졸업식이 다가올수록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2.서울 소재 C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D(27)씨는 지난해 8월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휴학을 했다. 전자업체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그는 영어ㆍ일본어 학원을 다니면서 이른바 '스펙'을 쌓고 있다. 그는 "졸업을 할 수 있는데도 미루고 1~2학점을 남겨두고 휴학하는 경우가 주위에 허다하다"면서 "친한 과 동기 10명 중 4명이 4학년을 휴학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17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지난해 2학기 휴학생 6,857명 가운데 4학년이 1,942명(28%)에 달했다. 지난 2008년 2학기 1,444명에 비해 500명가량 늘었다. 1학기에는 2,223명(33%)의 4학년이 휴학해 군입대를 위해 휴학하는 학생이 많은 2학년과 비슷했다. 이러한 상황은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건국대 서울캠퍼스는 지난해 2학기에 총 1,001명(32.1%)의 4학년이 휴학했고 성균관대는 서울ㆍ수원 캠퍼스를 통틀어 4학년 휴학생이 2,664명(29.7%)이었다. 다음달 수도권 소재 E대학을 졸업할 예정인 F(27)씨는 "졸업을 유예하는 과 동기가 많은데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기업도 취업 재수생보다는 졸업예정자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이 대학 4학년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6.7%가 "취업에 실패하면 '대학 5학년'으로 진학할 계획"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고용빙하기'라고는 하지만 서울 소재 대학과 지방대 학생이 체감하는 온도차는 매우 크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도 취업률 상위 학과와 하위 학과 간 차이가 적지 않지만 지방대는 취업률이 50%에도 못 미치는 대학이 상당수고 그나마 비정규직 취업자가 많다. 충남 소재 대학을 다니다 수도권 대학에 편입해 지난해 2월 졸업한 G(27)씨는 지난 1년 동안 100여군데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면접을 본 곳은 단 네 군데에 불과했다. 면접을 본 곳도 대부분 계약직이었다. 증권사 계약직에 합격했지만 입사를 포기했다는 그는 "편입시험 준비와 학점 관리를 하느라 해외 연수도 못 가고 봉사활동도 하지 않는 등 다른 학생들에 비해 스펙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편입 디스카운트'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면서 "지방대 출신으로는 중소기업 취업도 쉽지 않아 출신 학교를 별로 따지지 않는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이 대기업이나 안정된 공기업을 선호하면서 중소기업은 오히려 구인난을 겪는 등 '미스 매치(miss match)'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취업난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학생들이 눈높이를 낮춰도 갈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지 않다. 한 대학 취업지원센터의 한 관계자는"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강의를 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금처럼 대기업 중심의 경제구조에서는 학생들이 눈높이를 쉽게 낮추려 하지 않는다"고 취업지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용빙하기 대학가 취업전쟁] 기획·연재기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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