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기업 "유가증권 투자 좋아"

23개 기업집단 작년 연결재무제표 분석<BR>순현금 유출중 자산투자 17%P줄어…설비투자 회피 반영<BR>내부거래 통한 수직 계열화 심화

대기업 "유가증권 투자 좋아" 23개 기업집단 작년 연결재무제표 분석순현금 유출중 자산투자 17%P줄어…설비투자 회피 반영내부거래 통한 수직 계열화 심화 최형욱 기자 choihuk@sed.co.kr 대기업들이 지난해 설비투자보다는 유가증권 등 비업무용 자산에 투자를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열사간 내부 거래를 통해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 치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수익성은 대폭 좋아졌으나 성장 잠재력은 약화되고 대기업ㆍ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4일 금융감독원이 자산 5조원 이상 23개 기업집단의 2004년 결합 및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 유출은 60조원으로 전년보다 71.7% 증가했다. 하지만 유무형 자산 순투자는 39조원으로 35.1% 증가하는 데 그쳐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 유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65.4%로 전년보다 17.7%포인트나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들이 경제상황 및 정치환경이 불확실한데다 마땅한 미래 사업을 찾지 못한 탓에 본격적인 설비투자보다는 유가증권 등 비업무용자산 투자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계열사끼리 의존하는 영업 행태 역시 심화됐다. 5대 그룹의 총매출액 가운데 내부 매출액 비중은 34.4%에서 37.0%로 2.6%포인트 높아졌다. 그룹별 내부 매출액은 삼성이 101조원으로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총매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이 38.7%에서 41.4%로 늘었다. 또 현대차(28.4%→29.8%)와 SK(27.8%→34.7%)가 상승했고 LG(39.1%→38.8%)와 한화(7.2%→6.1%)는 하락했다. 내부 거래 비중 증가는 계열사의 수직계열화 현상이 강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소기업이 그만큼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을 뜻한다. 대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이 505조원으로 18.1% 증가한 데 비해 영업이익은 46조원으로 42.4%나 증가했다. 경상이익 45조원, 순이익 33조원으로 각각 105.2%, 73.2% 늘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6%에서 9.2%로 1.6%포인트 증가했다. 1,000원어치를 팔아 92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경상이익률도 5.1%에서 8.9%로, 당기순이익률도 4.5%에서 6.6%로 증가했다. 영업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이자보상배율은 186.97배에 달해 금융비용의 지급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23개 기업집단의 총자산은 612조원으로 6.7%, 부채는 433조원으로 2.6%, 자본은 179조원으로 17.9% 각각 증가했다. 입력시간 : 2005/08/0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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