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시장 이렇게 공략한다] 골드만삭스증권

한국기업 국내외 금융거래 선도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지분 인수ㆍLG반도체의 현대전자 매각ㆍ보워터페이퍼의 한라제지 인수ㆍ국민은행의 5억달러 외자유치ㆍ하나로통신의 ADR발행ㆍ현대자동차의 해외GDR발행ㆍ한국통신의 주식예탁증서 발행ㆍ삼성전자의 해외 주식예탁증권 발행ㆍ포항제철 민영화 등. 골드만삭스증권이 중개한 주요 사업의 일부다. 국내기업의 굵직굵직한 외자유치와 사업매각은 대부분 골드만삭스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찬근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사 대표는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가 한국내 주요거래는 물론 한국기업의 국외거래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외국계 금융기업으로서 이에 걸맞는 이미지와 위상을 확고히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가 한국고객과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70년부터. 투자금융서비스를 로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자본자유화가 시작된 지난 92년 대표사무소를 개설했고, 지난 98년에는 이를 정식 지사로 승격시켰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사에는 현재 60명의 정예요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투자금융ㆍ종합금융업에서부터 주식 및 채권관련 업무, 리서치와 국내영업까지 모든 금융거래를 담당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6년 이후 골드만삭스가 한국에서 참여한 인수합병 거래는 모두 130억달러에 달한다"며 "한국시장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LG반도체의 현대전자 매각 건에 대해서도 재정자문역을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제거래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사업은 국민은행 외자유치 건을 성사시킨 것도 골드만삭스였다. 골드만삭스는 채권분야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IMF 직후인 지난 98년 한국정부를 대신해 4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구조조정에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 왔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관계를 맺어 금융권과 기업 구조조정에도 다각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기업분석과 주식영업 분야의 실적도 눈부시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으로 흔히 'BIG5'로 불리는 삼성전자ㆍSK텔레콤ㆍ포항제철ㆍ한국전력ㆍKT가 모두 골드만삭스의 손을 거쳐 주식을 발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국내에서 발행된 7건의 ADR 가운데 3건은 골드만삭스의 손을 거쳤다"며 "골드만삭스에 대한 공신력이 없다면 이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화려한 실적에 힘입어 골드만삭스는 한국시장에서 주식 및 주식관련 증권분야와 채권분야에서 각각 14.1%와 21.0%의 점유율을 기록, 외국증권사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인수합병 분야에서도 15.2%의 점유율로 메릴린치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을 중심으로 한 골드만삭스그룹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굴지의 금융메이저다. 130여년전인 1869년 골드만삭스를 창업한 유럽계인 마커스 골드만은 미국으로 이민, 약속어음을 매매하는 것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최초의 상업어음 거래였다. 이후 사업이 날로 번창, 초대형 금융기업으로서의 변모를 갖췄고 지난 99년에는 기업도 공개했다. 현재 자회사는 스피어, 리즈&켈로그L.P. 등 4개사. 스피어와 리즈&켈로그는 2000년 말 인수한 회사들로 세계적인 금융리더로 부상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수위를 달리는 분야는 국제인수합병ㆍ국제 주식공모ㆍ국제 채권발행ㆍ아시아지역 인수합병ㆍ아시아 주식공모ㆍ아시아 채권발행 등 6개 분야"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96년부터 2000년까지 국제인수합병 분야의 시장점유율은 37.2%로 가히 독보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국제 주식공모에서도 20.8%의 점유율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의 강점은 국제자본시장 관련 업무"라며 "지난 99년을 기준으로 골드만삭스 전체 순이익의 7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파이낸스 아시아(Finance Asia)'로부터 최우수투자은행으로 선정되고 2000년 10월에는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선망 받는 기업에 오른 것은 다른 기업이 따라올 수 없는 골드만삭스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한국의 자본시장 발전과 동고동락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내 사업확대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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