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4월 16일] 합조단 조사결과 차분히 기다릴 때

천안함 침몰 20일 만에 함미 부분이 인양됐다. 민군합동조사단이 인양 즉시 천안함 침몰원인 규명에 착수했고 그 결과에 국민은 물론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갖가지 의혹에다 음모론까지 나돌던 침몰원인과 경위가 합조단의 조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합동조사에는 미국ㆍ호주 등의 전문가도 참여하기 때문에 신빙성 있는 조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원인 등을 정확히 규명하고 필요하다면 후속조치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그리고 함수 인양도 서둘러야 한다. 함미 인양을 마친 지금 필요한 것은 합조단의 조사를 차분하게 지켜보고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다.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원인규명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사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인양 후 드러난 함미 모습에 비춰 북한의 어뢰나 기뢰 공격설 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과학적인 방법으로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기 전까지 성급한 판단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합조단에 외국 전문가들도 참여하고 있으므로 신뢰할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 연관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엄청난 파장을 피할 수 없다. 천안함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해온 미국도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가 "6자회담 재개 노력보다 천안함 인양과 원인규명이 우선"이라고 밝혀 천안함 사태의 원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북한 연관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6자회담 재개도 불투명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결과가 몰고 올 파장과 이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정부는 물론 국민 모두의 신중한 고민이 요구된다. 천안함 침몰은 너무나 많은 것을 앗아갔다. 46명에 이르는 국군장병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고 사회적으로 각종 의혹이 난무하는 가운데 갈등과 불신풍조가 만연한 실정이다. 군사비밀인 서해안 경비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지금부터는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정부도 가능한 한 정보를 있는 그대로 공개해 불신을 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국민이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안보태세를 재정비하는 일도 시급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협조가 절대적이고 필수다. 6ㆍ2지방선거를 의식해 중요한 안보 문제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 국민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국가를 지키다 순직한 많은 장병의 넋을 위로해야 할 때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