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金 한은총재 "국내 자산 버블은 우려 안해도 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내년 물가불안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중국발 인플레이션(차이나플레이션)을 들고 나왔다. 국제원자재 가격 및 임금•전세가 상승과 함께 내년도 우리 경제가 물가 3중고를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총재는 13일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선진국의 완만한 경기회복에도 불구, 중국은 내수에 기반을 둔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중국의 인플에이션이 우리의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중국의 높은 임금상승률과 정부지출 확대가 중국인들의 구매력을 증진시켜 물가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중국의 고율 성장에 따른 수요압력에 외자유입 등 유동성 증대가 가세하면서 물가 및 자산가격이 불안을 보일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유발된 과잉유동성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자산버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중반부터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김 총재는 국내 자산버블 우려에 대해 “자산가격의 거품이 나타날 징조(시그널)은 보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최근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을 버블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김 총재는 또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인 고용은 늘고 있으나 대기업 고용은 오히려 줄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태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3일 연평도 사건 이후 잠시 금융시장이 출렁거렸지만, 지금은 안정된 상태, 국제시장이 한국 정부의 능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는 증거라고 본다”며 “북한과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자본유출등 부정적 효과가 나타나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총재는 차기 IMF 총재직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가 적절한 사람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국제기구 고위직에 한국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만큼 차기 총재가 한국에서 나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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