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車번호판 업계 경영난 가중

지난 1월 도입한 새 자동차번호판 디자인이 최근 건설교통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오는 7월 전면 개정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자 몇몇 제작업체들이 금형값 추가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사업등록을 포기해야 할 위기에 놓여 있다. 특히 지방중소 제작업체의 경우 전국번호판제 실시로 다른 지역에서도 번호판 구입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값이 싼 대도시로 수요가 몰리면서 피해가 더 심각한 실정이다. *일 자동차번호판 제작업계에 따르면 새 번호판 도입 이후 매출이 40~50% 줄었다. 올해 들어 제도가 바뀌면서 시도간 등록이전에 따른 수요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작업체들은 경기침체로 인한 신규 자동차 수요감소, 번호판에 드는 알루미늄값 급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당장 부담스러운 것은 새 번호판을 찍어낼 금형값. 지난해 9월 15일 새 번호판 디자인이 결정, 공표되자 제작업체들은 올해 쏟아질 물량에 대비해서 번호판을 찍어낼 새 형틀을 금형업체에 주문해놓았다. 하지만 지난 1월 시행 열흘 만에 바뀐 번호판 디자인에 대한 네티즌들의 불만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결국 오는 7월 전면 개정으로 확정되자 주문 받아놓은 금형은 아무 쓸모가 없어진 것. 또 개정될 디자인에 따라 금형을 다시 주문해야 할 상황이다. 한 번호판 제작업체의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번호판을 만들어내면서 매출손실만 입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건교부가 지난 1월 번호판을 바꾸면서 디자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데 있다. 전국번호판제 시행취지에 맞게 바꾸는 데만 치우친 나머지 전문가와 관련업계 의견수렴 없이 건교부 내부에서 크기만 조정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자동차번호판 금형 제작업체 관계자는 “이번 새 번호판 디자인에 대한 건의도 해봤지만 디자인에 대한 업계의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 이광원 자동차관리과 사무관은 “전문가 의견수렴을 못한 잘못은 인정한다”면서도 “제작업체 의견까지 들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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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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