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관심기업 '3인방' 깜짝실적 나올까

LG화학ㆍ하이닉스ㆍLG디스플레이 등 2분기 실적은 ‘굿’…향후 전망은 논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증시가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소비자신뢰지수 부진 등의 영향으로 2.52%나 급락했고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시가 기댈 곳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뿐이다. 특히 이번주에는 최근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업체들이 일제히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장 방문 이슈로 시가총액 5위까지 치솟은 LG화학과 국내ㆍ외 증권사들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하이닉스, 올 하반기 실적 우려 논란에 휩싸여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주인공들이다. 2ㆍ4분기 실적만 놓고 본다면 이들 기업은 모두 지난해에 비해 월등히 향상된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으로의 실적과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 화두는 LG화학’= LG화학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이 LG화학의 미국 자회사인 콤팩트파워(Compact Power Inc.) 공장 기공식에 참여할 정도로 ‘2차전지 수혜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 이런 관심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도 어느덧 5위까지 치고 올라 왔다. LG화학은 20일 올 2ㆍ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18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은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1,5888억원, 6,4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6%, 15.24%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순이익 역시 4,670억원을 달성해 42.43%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의 실적 호조세는 정보ㆍ기술(IT) 사업부가 이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영훈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광판의 2ㆍ4분기 수출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리튬이온 전지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의 수출액을 보이며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LG화학으로선 올해가 아시아 최대 복합 화학 기업으로 올라서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LG화학은 2차전지 부문이 호조를 보이면서 최근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기존 사업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2차 전지 등 신규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기업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들어서만 주가가 40% 넘게 올랐다는 점은 부담스런 부분이다. 사업 전망이 좋기는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출렁거릴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망 엇갈리는 하이닉스= 22일 실적을 공개하는 하이닉스가 어떤 성적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국내 증권사들은 하이닉스가 2ㆍ4분기에 각각 3조485억원, 9,655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성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90% 이상 급등한 것이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212억원 적자에서 대규모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높았던 디램(D-Ram) 가격과 우호적인 환율 환경이 2ㆍ4분기 실적 호조라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리포트들을 쏟아내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도이치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이 “D램을 비롯한 반도체 업황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하이닉스의 실적이 정점을 지났다”는 혹평을 내놓으며 일제히 ‘매도’ 의견을 내놓은 것.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계의 분석이 지나친 우려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011년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의 신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는데다 대만업체들이 40나노미터(nm) 공정의 양산에 들어간다는 점을 들어 반도체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PC와 스마트폰 수요를 감안할 경우 실적 모멘텀은 적어도 3ㆍ4분기까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LG디스플레이, 현재 주가는 바닥권”= LG디스플레이 역시 하이닉스와 같은 날 2ㆍ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LG디스플레이의 2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2,002억원, 7,539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8.96%, 233.51% 급증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로 주가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어 오히려 최근의 주가 하락이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보다는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다소 약해질 수는 있겠지만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면서 “8월 이후의 업황 반전을 대비해 지금 저가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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