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CEO에 듣는다] 요한 레빈골드만 삭스 아시아M&A 대표 동종업종·업체간 통합해 전략적 포지션 강화필요사모투자전문사制 도입,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전재호기자 jeon@sed.co.kr 관련기사 골드만 삭스는 “한국에는 앞으로 인수합병(M&A)의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여러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국의 재벌그룹의 경우 비핵심 부문은 매각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요한 레빈(Johan Leven) 골드만삭스 아시아 M&A 대표는 “한국은 경제발전 수준에 비해 아직도 다른 국가들보다 M&A 활용도가 낮다”면서 “M&A를 적극 이용해 동종업종ㆍ업체간 통합에 따른 전략적 포지션 강화 및 해외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 M&A시장은 금융 서비스 등 특정 산업에 치중됐고 구조조정 차원에 그친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산업 전반적으로, 또 기업의 성장전략에 초점을 맞춘 M&A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과거 ‘M&A’ 하면 인력감축ㆍ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제는 기업발전을 위한 도구라는 긍정적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레빈 대표는 자동차할부금융 및 오토리스업체 현대캐피탈과 GE소비자금융의 전략적 제휴를 이 같은 ‘새로운 형태의 M&A’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현대캐피탈은 GE소비자금융이라는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해 한국 내에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현대차의 미국 진출과 연결한 해외영업에도 나서 금융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제도의 도입도 M&A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전체 M&A 시장의 25% 정도를 PEF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PEF는 기업이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잠재력을 지닌 회사에 자금을 제공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또 기업의 비핵심사업 부문을 인수한 후 직접 경영해 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다른 데 매각하기도 하지요. M&A 시장에서는 각자의 역할을 지닌 국내 토종 PEF와 외국계 PEF가 모두 필요합니다.” 그는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M&A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여러 국가의 다양한 산업에서 M&A가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거래가 많이 일어나고 있어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중에서도 중국 레노보그룹이 미국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한 데 이어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가 미국 9위의 정유회사 우노칼 인수를 시도하는 등 중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M&A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국내 M&A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진로 매각건에 대해 ‘M&A 전문가’인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레빈 대표는 “재무적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실채권 보유 기업이 매각을 통해 부채를 축소하고 경쟁력 지닌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됐다”면서 “이는 한국 국가 차원뿐 아니라 소비자 입장에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성사가 된다면 성공적인 M&A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진로의 채권 최대보유자로서 이번 M&A건에서는 자문업무를 맡지 않았다. 또 “한국 기업의 경영진들이 예전보다 진지하게 외국기업 인수를 통한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적합한 인수대상 기업을 찾고, 또 그 기업을 인수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레빈 대표는 “골드만삭스는 지난 1ㆍ4분기 70건(1,487억달러 규모)의 M&A를 성사시킨 것을 비롯해 최근 10년간 전세계 투자은행 가운데 M&A 중개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0년 이상의 오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한 최고의 자문 서비스와 ▦고객 기업에게 신규사업 진출 및 전략적 포지션 강화와 관련한 아이디어 제공 ▦능력 있는 인재 확보 등이 골드만삭스의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고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M&A나 업계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거래, 해당 기업 차원에서 중요도가 높은 M&A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이익에 급급하기보다는 규모가 크고 비중이 높은 기업 고객들과 50년, 100년간 접촉해오며 이들이 고寬“∞÷?대규모 M&A를 진행하도록 자문한 것이 오늘날의 골드만삭스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5/06/30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