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여의도 아파트값 "꺾일줄 모르네"

한강변 초고층 건축 허용 이후…<br>용적률 높아져 투자가치 상승 기대… 미성·광장 9개월만에 최대 4억올라<br>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등 감안땐 "투자보단 실거주 목적 접근 바람직

서울 여의도 미성아파트의 조합설립 추진위원회가 최근 구청 승인을 받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성(위쪽)과 광장아파트(아래쪽)로 쏠리고 있다. 이들 아파트 가격은 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건물 허용 효과에 힘입어 줄곧 오름세를 타고 있다.


"매물도 한두 개밖에 없어요. 살 사람은 이미 다 사고 막차 타려는 사람들 전화만 간간이 오네요."(여의도의 한 공인중개사) 서울시가 지난 1월 한강변 초고층 건축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후 여의도 미성· 광장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3종 일반주거지역을 기부채납을 통해 상업지역으로 변경한 뒤 용적률 600~800%를 적용 받게 되면 투자가치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30일 여의도 일대의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따르면 여의도 미성아파트의 109㎡형 매물은 현재 11억원, 광장아파트 112㎡형 역시 11억원에 나와 있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연초만 해도 7억~8억원에 거래가 성사된 점을 감안할 때 불과 9개월 만에 최대 4억원이나 오른 셈이다. 이처럼 가격이 오른 것은 지하철 9호선 개통과 영동포구청이 추진하는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등의 호재에다 일반 아파트도 용적률을 높여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미성아파트의 경우 현재 용적률이 178%인데 이것이 600~800%로 상향 조정되면 아파트 보유자들은 추가 분담금 없이 148㎡형(공급면적) 이상의 주상복합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의도 미성아파트의 재건축추진위가 16일 구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으면서 미성과 광장의 공동 재건축이 여의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세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의도 M공인중개사의 한 관계자는 "관리처분이 나지 않아 정확한 계산은 힘들지만 미성·광장 아파트 보유자들은 추가분담금 없이 주상복합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축 주상복합 148㎡형은 인근의 여의도 자이 155㎡형(15억원)보다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재건축 이후 아파트(주상복합) 가격과 재건축 추진 당시 아파트 시세 차이 중 절반을 세금으로 내야 하는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등을 감안할 때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기대할 수 있는 시세차익이 많다고 해도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가격대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특히 이제 재건축추진위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투자보다는 실거주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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