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로 프랑스에서 성공을 거둔 부분 안면 이식수술은 화상이나 사고로 얼굴이 망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던져 주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의료계에 윤리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초유의 안면 이식수술의 긍정적인 면을 평가하면서도 이식 수혜자와 기증자 가족들이 겪을 수도 있는 심리적 혼란과 정서장애를 크게 우려하고있다.
파리의 한 외과 전문의는 "이번에 안면 이식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정상적인성형 수술을 시도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따라서 수술이 윤리에 부합하는지를 놓고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국가윤리위원회 고문으로, 파리의 앙리 몽도르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로랑 랑티에리 박사도 "이식받은 환자가 심리적으로 수술받을 준비가 돼 있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내 진료절차에 대한 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 국가윤리위원회는앞서 전면적인 안면 이식수술에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부분 안면 이식수술은 정상적인 성형기법 등 엄격한 조건 하에서는 고려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었다.
랑티에리 박사는 "윤리위원회는 이런 종류의 이식은 응급처방으로도 고려돼선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메이터 병원의 성형외과 전문의인 마이클 이얼리는 "이번 수술이 비약적 진전임에 분명하지만 이것이 장기적으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성형외과협회 회장을 역임한 이얼리는 "수술 초기에 혈관이 막히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위험요인으로 이식수혜자의 면역체계가 기증자의 얼굴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이런 수술을 미답지라고 여기는 심리학자들은 반대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우리도 얼굴 기증자 가족과 수혜자 가족들이 추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수술 성공을 계기로 영국, 미국의 전문의들이 자극을 받아 유사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그러나 안면이식 수술을 받으려는 환자들이 쇄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임페리얼 칼리지의 대니얼 소콜 박사도 "윤리적으로 중요한 이슈는 이 수술에전적으로 관계자들이 동의했는지 여부"라며 "이식받은 사람이 수술의 위험성을 인식했는지, 환자들이 적절하게 이식에 동의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파리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