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을 넘는다] 한국야쿠르트

최고의 제품 '윌'로 새바람…1~2년내 매출 1조원 기대한국야쿠르트 김순무 사장은 "불황을 넘는 가장 중요한 힘은 최고의 제품력"이란 사실을 항상 강조한다. 30년간 한국야쿠르트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은 최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결국 1위 제품만이 살아 남는다'는 점을 경영의 제 1원칙으로 삼고 있다. 시장 포화상태라고 여겨졌던 국내 발효유 시장에서 지난 9월 첫 선을 보인 위장보호 야쿠르트 '윌'이 대박을 터뜨린 것도 이런 원칙을 충실히 지킨 데 힘입은 것. 발효유제품으로 고가인 개당 1,000원인 이 제품은 1일 평균 60만개 이상 팔리며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야쿠르트는 윌의 선전에 힘입어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년 여의 개발 과정을 거친 윌은 유산균, 면역난황, 차조기 엑기스 등을 함유 위질환의 원인균인 헬리코박터균의 억제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임상실험 결과 밝혀졌다. 그러나 시제품이 나온 뒤 기능성은 뛰어나지만 맛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사내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 사장은 제품출시 시기를 미루고 4개월에 걸쳐 직접 연구원들과 밤을 새워가며 해결책을 모색, 발효유 시장 판도를 뒤바꾸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제품개발력과 함께 1만1,000여명에 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군단의 조직력도 한국야쿠르트 쾌속성장의 주력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매일 고객을 직접 만나 제품을 판매하는 독특한 영업력이 안정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야쿠르트 본사에서 아줌마들에 대한 정성도 남다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던 지난 99년 3월 본사 3층에 문을 연 '친절아카데미'에서 매일 아줌마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며, 특히 소비심리가 위축되어가던 시점에서 '친절'만이 불황을 타개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판단한 경영진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고의 제품력, 친절로 무장한 막강한 판매조직을 무기로 1~2년 내 매출 1조원 대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한국야쿠르트를 세계적인 식품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며 "그 동안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윌과 같은 제품을 꾸준히 만들어 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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