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벤처기업 고사위기

공업도시 울산의 벤처기업들이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벤처기업의 자금줄인 엔젤클럽과 벤처펀드, 창투사 등이 전무한 실정이고 중기청 사무소 등 기본 지원시설조차 개설되지 않아 지역 벤처기업들이 창업과 기업성장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14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장래성을 보고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 주는 울산엔젤클럽이 지난 98년 11월 결성돼 투자설명회 등을 개최했으나 투자자가 한 명도 없어 사실상 해체된 상태다. 또 유망 창업 벤처사에게 투자를 하는 창업투자회사는 지난 7일 현재 전국에 151개사 있으나 울산지역에는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지역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해 민ㆍ관이 함께 참여하는 5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나 지역 대기업들의 참여가 미지수여서 펀드결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중소기업진흥공단 울산지부는 지난 2000년부터 투자자들간의 정보교류 활성화를 통해 벤처투자를 촉진하는 엔젤교류회를 조직하고 있으나 참여 투자가들이 나서지 않아 사실상 백지화됐다. 게다가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4년이 지났지만 6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방중소기업청은 물론 사무소마저 개설되지 않아 상당수 업체들이 부산까지 원정을 가야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7일 현재 지역 벤처기업수는 76개사로 중소기업청이 확인한 전국 벤처업체수(1만1,234개)의 0.6%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제주도(25개)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지역 벤처업체 관계자는 "국내 최대 공업도시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벤처기업의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전국 최악의 벤처환경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신산업도시를 꿈꾸는 울산의 미래도 없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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