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얼어붙은 금융시장

가계대출 증가세도 둔화 본원통화 증가율 환란 이후 최저…자금경색 심화

얼어붙은 금융시장 韓銀 '9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본원통화 증가율 환란후 최저‥은행 기업대출 두달연속 감소 지난 8월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 돈이 돌지 않아 본원통화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두달 연속 감소했으며 가계대출 증가폭도 크게 둔화되는 등 금리인하에 따른 투자ㆍ소비 진작효과가 감지되지 않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의 근본이 되는 본원통화의 증가율은 지난달 1.2%로 잠정집계돼 99년 1월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증가율 지표로 많이 활용되는 M3 증가율 역시 6% 내외로 8월(6.3%)보다 소폭 낮아지는 등 저조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본원통화 증가율은 외환위기 당시 매월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99년 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 매월 10% 안팎의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지난해부터는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이처럼 통화 증가율이 저조한 가장 큰 원인은 금융기관 등 민간에서 돈을 많이 공급하지 못했기 때문. 최근 대규모의 국제수지 흑자 행진으로 국외 부문을 통한 통화공급이 많았고 정부 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확대재정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 등 민간에서 시중으로 풀린 돈이 그만큼 적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잔액은 267조9,494억원으로 한달 사이 6,844억원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8월 3,965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두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8월 2,417억원 증가했으나 9월에는 7,853억원 줄었다.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현재 269조6,52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830억원 늘었으나 8월의 증가액 3조413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이처럼 콜금리 인하에도 불구, 돈이 풀리지 않았다는 점은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는 측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수요 측면의 물가인상 요인이 크지 않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콜금리 결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는 미지수다. 통상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는 경우 그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입력시간 : 2004-10-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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