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서도 히트상품은 언제 어디에서나 빛을 발한다. 내수경기가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있는 요즘에도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신제품중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베스트 히트상품은 대개 새로운 시대적 가치를 드러내고 생활문화를 리드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기대이상의 가치를 제공해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을 말한다. 당연히 높은 이윤을 보장한다. 해마다 어렵게 선정되는 베스트 히트상품은 소비자 생활을 제대로 반영하고 그들의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는 등 그야말로 가장 좋은 제품들이다. 특히 올해는 창의력과 `세계 최초`라는 기술력을 앞세운 제품외에 건강컨셉의 기능성이 우선시된 상품들이 대박전선에 나섰다.
서울경제신문이 2003년에 선정한 베스트 히트상품도 이 같은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베스트 상품은 주기적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소비자 니드(욕구)를 첨단기술, 신기능, 감성요소 등으로 만족시켜주기 때문에 경기에 관계없이 매출신장세를 유지, 각 업계의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들의 마술사가 되라=고객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만들어야 히트상품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실용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고객욕구를 무조건 만족시켜줘야 베스트상품이 되는 셈이다. 지난 98년 삼성전자가 탄생시킨 `파브`가 대표적인 예다. 파브는 이제 화질과 제품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제품이다. 특히 다양한 제품라인업으로 시장의 리딩제품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을 앞세워 고급 DLP프로젝트TV의 판매호조에 힙입어 북미시장에서 지난 8월 시장점유율 40%를 달성,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세계 에어컨시장에서 3년 연속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LG전자의 `휘센`도 초절전시스템(TPS)을 채택, 전기료가 최대 65%까지 절감돼 주부들의 실용성 욕구를 만족시켜주고 있다.
◇`세계 최초`라는 기술력을 앞세워 대박전선에 나서라=세계시장을 주름잡을만한 앞선 기술과 환경친화적인 제품 등은 대박상품의 필수요건이다.
LG전자의 `트롬`은 세계 최초로 벨트없이 모터가 직접 드럼을 구동하는 `DDM`시스템을 적용, 소음과 진동을 대폭 줄인데다 다양한 제품군과 저렴한 가격 등의 경쟁력으로 경기에 관계없는 히트상품이다.
양문형 냉장고의 독보적인 삼성전자의 `지펠`도 올해 세계 최초의 기술이자 지펠만의 특허기술인 `독립냉각방식`을 선보이여 `지펠매니아`를 형성하고 있다. 지펠은 중국 상류층의 상징으로 꼽힌 것은 물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 독보적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LG전자의 `싸이킹`은 환경친화 프리미엄 청소기로 국내 전체 청소기 시장의 약 30%를 판매할 정도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상태다. LG전자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오는 2005년 세계 청소기시장에서 800만대 판매를 달성해 글로벌 3위 메이커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 최초의 `센트리노` 노트북PC인 삼성전자의 `센스X 10`도 다기능 저용량 등으로 기술력을 앞세운 케이스로 국내외 노트북사용자부터 호평을 받고있다.
◇차별화된 기능성과 건강컨셉이 우선돼야 한다=식품업계에서는 “확실한 기능이 하나만 있으면 대박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차별화된 기능성이 돋보인 제품은 히트를 치게마련이다.
위건강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과 충치예방과 치아 표면 재생기능까지 겸비한 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항암 등의 다양한 효능을 지닌 국내 최초의 천연 셀레늄이 함유된 서울우유 `셀크`도 기능성이 돋보이는 케이스다.
엽록소와 미네랄 등 영양이 풍부한 대상 `클로렐라`는 건강바람을 타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클로렐라 시장의 50%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롬 황성주생식`도 자연의 맛과 향을 살린 웰빙식품으로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또 로손의 `초록애클로렐라`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광합성 유기배양기술로 생산된 건강보조식품으로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정록기자 jry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