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에너지 "어떡해"

이라크 원유도입-광구개발…중순까지는 양자 택일해야

‘이라크 석유사업’을 둘러싸고 SK에너지가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원유도입과 바지안 광구개발 중 양자택일하라”는 이라크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원유도입 계약의 갱신 시점(통상 6개월 단위로 이뤄짐)이 이달 중순으로 임박해 SK에너지의 선택도 분초를 다투는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13일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두 사업 중 어느 하나를 버릴 수는 없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묘안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문제는 사내에서도 ‘철통보안’ 속에 다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에너지는 한때 바지안 광구 지분(19%)을 국내ㆍ외의 우호적인 회사에 매각하고 실질적으로 광구권을 보유하는 방안을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실이 일부 매체에 조기에 공개돼 이 방안은 사실상 버릴 수밖에 없는 카드가 된 상태다. SK에너지가 한국석유공사(38%), 대성(9.5%), 삼천리(9.5%)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이라크 바지안 광구는 ▦개발비용이 적고 ▦시추 가능성이 높으며 ▦추정 매장량이 5억배럴이나 돼 세계 석유업계에서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 중 하나다. 그러나 SK에너지는 연간 원유도입량 4억배럴 중 약 10%를 이라크로부터 사오고 있어 도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물량은 국내 전체 원유도입량의 5.2%에 달한다. 이라크 정부 측은 지난달 24일 “중앙 정부의 승인 없이 크루드 자치정부와의 생산물 분배계약으로 진행하는 유전 개발을 계속할 경우 원유를 팔지 않겠다”고 통보했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회사의 이익만이 아니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국익과도 연관된 문제”라면서 “도입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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