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퇴출 후폭풍


정리매매 첫날 주가 97% 폭락에 개인도 울고 펀드도 울고

코스닥 시장이 네오세미테크 퇴출의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상장 폐지된 네오세미테크의 정리매매 첫날 주가가 97%나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펀드투자자들도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코스닥시장에서 네오세미테크는 거래매매가 정지되기 직전인 지난 3월23일 종가(8,500원)보다 96.53% 하락한 295원에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1,425만주로 올 초부터 거래정지 전까지의 모든 거래량을 합한 것보다 세 배 가까이 많았다. 이에 따라 네오세미테크의 시가총액은 지난 3월23일 4,083억원에서 이날 142억원으로 5개월새 무려 3,940억원이 줄어들었다.


주당 8,000원이 넘던 주식이 ‘동전’ 수준으로 변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개인투자자들. 전체 주주 7,000여명 가운데 80% 이상이 소액주주들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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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6일 남은 정리매매 기간 중 주가가 계속 떨어질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보통의 상장폐지 기업들처럼 최저가격인 5원까지 떨어질 거라는 의견이 많지만 기업의 성장성은 어느 정도 있는편이어서 다른 상장폐지 기업들과는 다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네오세미테크 퇴출 피해는 개인 투자자들에 그치지 않고 펀드 투자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있다. 이 종목을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는 MKF중소형 가치지수를 추종하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TREX중소형가치ETF’와 MF스타우량지수를 추종하는 동양자산운용의 ‘동양FIRST스타우량ETF’다. 이들이 추종하는 두 지수는 네오세미테크가 지난 3월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네오세미테크를 지수에서 퇴출했다. 하지만 그를 추종하는 이들 두 ETF는 보유하고 있는 네오세미테크의 주식을 팔 수가 없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곧바로 매매거래정지가 됐기 때문.

결국 24일 기준으로 해당 ETF규모가 37억원인 유리자산운용은 5월말 기준으로 전체 펀드에서 0.8%의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던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25일 모두 처분했고 최소 2,800만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리자산운용의 ETF투자자로서는 하루 동안 2,800만원만큼의 하락폭을 경험한 셈이다. 24일 현재 해당 ETF 규모가 245억원이었던 동양자산운용은 5월말 기준으로 네오세미테크가 전체 펀드의 0.39%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단순 계산으로는 최소 9,200만원의 손실을 본 셈이 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초 지수 편입 과정에서 시가총액 등 외부적인 요소만을 보고 기업을 평가했기 때문에 기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유가증권기업이 아닌 코스닥기업의 경우에는 재무제표 등 기업의 내적 요소에 대한 검토 후 지수 편입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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