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반등모멘텀 실종…박스권 장세 지속 예상

선진국 경기하강 우려등 악재가 반등시도 걸림돌<br>유가하락등 영향 美소비심리 회복은 다소 긍정적


이번주 국내 주식시장은 지수의 하방경직성 강화에도 불구하고 반등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면서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옵션만기일 등 단기 이벤트는 무사히 넘겼지만 세계경기 침체 가속과 기업이익 감소 등 국내외 악재가 지수 반등시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매수 주체도 없고 주도업종도 부재한 상황이다. 특히 3조원 수준으로 떨어진 일평균 거래대금은 국내 증시의 약해진 체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수변동성이 줄어들면서 20일 이동평균선상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으나 거시경제환경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여전히 불안한 가운데 선진국들의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본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4%를 기록하면서 1ㆍ4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로지역은 내수부진과 수출경기 위축 등으로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도 신용위기 및 주택경기 위축 등으로 연내 회복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 시각도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심리지수가 2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상승하여 소비심리의 호전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소비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최근 2개월 사이에 140달러 중반에서 11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 국제유가 등 국제상품가격의 하락이 소비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의 7월 산업생산이 예상과 달리 자동차ㆍ금속ㆍ기계 등의 수요증가로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선진국들의 경기하강 우려감을 희석시켜 주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주요 변수는 유가하락과 달러화 강세, 지속되는 실물경기 둔화 우려다. 우선 가격변수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즉, 투기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국제유가의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런 흐름은 다시 달러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은 가격변수의 변화는 국제금융시장 및 주식시장에서 선순환 사이클의 가동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반면 실물경기 측면에서 보면 대내외 경기가 여전히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실물경기 둔화를 가속화 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였던 인플레이션이 이번 3ㆍ4분기를 고비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물경기의 둔화흐름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주식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여전히 호악재가 섞여있는 상황이어서 지수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과 주도주 부각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2ㆍ4분기 실적시즌이 끝나면서 시작된 하반기 기업이익 전망치가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어서 가격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주도주가 출현하거나 이익 모멘텀에 근거해 확실한 투자 종목군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도주 부상은 쉽지 않겠지만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모멘텀에 근거한 포트폴리오 교체 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유가하락으로 주요 제품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석유화학업종의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주도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순환매 성격을 고려한 투자패턴을 가져갈 필요가 있는데 최근 단기간 과도하게 빠져있는 조선ㆍ철강ㆍ건설업종 내 선도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가격측면에서 관심이 필요하다. 철강, 조선업종의 경우 향후 이익모멘텀이 견조하다는 공통점과 함께 최근 큰 폭의 주가하락으로 향후 전방산업 전망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IT를 중심으로 한 수출주에 관심을 늘려나갈 필요도 있다. 내수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수출의 영향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고 달러화 강세로 원ㆍ달러환율의 약세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등이 IT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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