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CEO 세종'에게 배우는 창조적 혁신 경영

■ 창조의 CEO, 세종 전경일 지음, 다빈치북스 펴냄


서기 1397년 5월 15일, 음력 4월 10일은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날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인 세종대왕이 경복궁 서쪽, 지금의 통인동에서 이방원(후일 태종)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날이다. 한 사람의 출생이 뭐 그리 대수롭겠냐 말할지도 모르지만, 세종의 탄생은 한 시대를 넘어 오늘날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세종대왕의 무궁무진한 업적은 그 동안 수많은 논문과 저술에서 숱하게 거론됐지만 정작 한 국가를 경영한 최고경영자(CEO)의 진면목은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창조적인 사고를 거듭하며 기술과 과학을 장려한 세종은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러도 손색 없을 정도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세종에게 배워야 할 경영의 미덕은 바로 '창조적인 발상'이라고 찬미한다. 창조적인 혁신 사례로는 19쪽에 불과한 농업혁신서 '농사직설'을 편찬하기 위해 세종이 쏟아 부은 에너지와 열정을 꼽을 수 있다. 세종은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3년 동안 경험 많은 농부들의 경영혁신 사례를 체계적으로 수집했다. 세종은 단지 지시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궁궐 안에서 농법을 시험해 보며 혁신을 거듭한 끝에 '농사직설'을 출간할 수 있었다. 결과는 모두가 다 알 듯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조선의 농업 생산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벼농사 수확은 300~600% 증가했고 파종후 수확은 무려 4,000%나 늘어났다. 이 결과 인구도 400%가 증가하는 엄청난 경영혁신을 이뤄내며 조선을 지속 가능한 나라로 이끌었다. 농법교범서인 '농사직설'은 1952년 농촌진흥청이 발족될 때가지 원천 교재로 쓰였을 정도니 세종의 위대함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오늘날 글로벌 기업들이 강조하는 '인재경영'도 세종대왕이 오래 전부터 강조한 것이었다. 세종은 즉위 초부터 집현전을 설립해 10대, 20대 젊은이를 뽑아 최소 18년 동안 전문가로 육성해 낸다. 이들이 훗날 국가경영의 핵심 싱크탱크가 된 것은 물론이다. 이 외에도 훈민정음 창제, 활자 주조 및 청동 대포 주조를 위해 합금술을 발전시킨 이야기 등 세종의 놀라운 업적을 현대경영이론과 적절하게 접목해 설명한다. 끝으로 저자는 창조의 CEO, 세종이 밝히는 21세기 경영 해법으로 ▦성장과 분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인적 구조조정 보다는 창조적 구조혁신을 통해 사업 기반을 정립하라 ▦구성원들과 진정성ㆍ절대사랑의 소통을 하라는 등의 조언을 들려준다.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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