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경기회복 확인시켜주는 5.2% 성장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2%를 기록한 것은 경제회복이 진행 중임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성장률이 5%를 넘어선 것은 2004년 2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지난해 전체로도 목표 치인 4%를 달성했다. 이는 우리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9.7%의 증가세를 유지한 것을 비롯해 제조업이 10%의 성장을 기록하는 등 내수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난 데 힘 입은바 크다. 지난해 4분기의 기대 이상의 성장은 수출 호조세와 내수회복이 맞물린 결과란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그동안 수출에만 의존하던 경제성장 동력이 이젠 내수에서도 힘을 받게 됐음을 뜻한다. 내수의 성장 기여율 중 민간소비지출의 기여가 가장 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아쉬운 것은 “8ㆍ31 부동산대책’으로 건설경기가 다소 냉각돼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설비투자와 민간소비도 확대 및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연초부터 고유가와 원高 등 악재가 적지않아 5%의 성장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들어 수출은 2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고유가 및 구리ㆍ아연 등 원자재값 급등으로 수입은 33%나 급증해 20일 현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수출업체는 원고로 비명을 지르고 노사문제도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산별노조 전환을 내걸고 강성투쟁을 다짐하는 등 노사 로드맵을 둘러싸고 곳곳에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 국내외환경이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해 4분기의 경제성장 탄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고유가ㆍ원고ㆍ노사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면서 내수경기회복을 가속화 시키기 위한 투자활성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모처럼 살아나고 있는 소비심리가 다시 냉각되지 않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공연한 증세논란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한데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아울러 수출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고유가와 원고로 수출이 둔화되면 모처럼 회복조짐을 보인 내수경기도 다시 시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 정책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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