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틈 타 보유주식을 처분, 40%가 넘는 시세차익을 챙기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GMO펀드, 픽텟(PICTET)자산운용, 슈로더국제투신운용 등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돼 적게는 40%, 많게는 100%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슈로더국제투신운용은 보유하고 있는 LG화학주식 324만주중 45만2,800주를 장내에서 처분했다고 4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가 대략 2만4,000원선, 매도액은 약 108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4월 325만주를 취득했을 때 평균 취득단가가 1만7,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30억원, 40%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셈이다.
픽텟자산운용은 6개월이 채 안돼 두 배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픽텟은 지난 6월10일 38억여원의 자금을 투자해 대한해운 주식 63만7,500주를 주당 5,976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8월과 11월 세 차례에 걸쳐 주당 1,2000원 선에 28만5,000주를 매각, 총 34억여원을 회수했고 이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은 17억여원에 달한다.
GMO펀드도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산 지 불과 석 달만에 수익률 100%가 넘는 12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인더스펀드는 지난 8,9월 두 달 동안 현대미포조선 주식 150만주를 주당 평균 9,000~1만원 안팎에 사들여 10월 이후 주당 1만2,400~1만4,300원에 76만여주를 팔아 약 15억원이 넘는 차익을 챙기고 JF애셋 역시 동양기전 주식을 매매하면서 석 달만에 30% 가량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