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조와 사기로 거짓신화를 창조한 학자들

'황우석 사태'이후 과학적 오류다룬 책 발간 줄이어

줄기세포 파동이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있는 가운데 역사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이 저지른 오류나 사기를 다룬 책이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시아출판사에서 나온 '지식의 사기꾼'(김현정 옮김)과 '과학의 사기꾼'(도복선옮김)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 등장한 사기 스캔들과 그것이 밝혀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독일의 과학자 하인리히 창클이 쓴 '위조자, 사기꾼, 협잡꾼'(Falscher, Schwindler, Ssharlatance:Betrug in forschung und wissenschaft)을 두 권으로 나눠 번역했다. 이 책은 학계와 언론을 상대로 눈속임을 해 온 학자라는 직함을 단 지식인들의 다양한 사기행태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에 앞서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된 '역사의 사기꾼'들은 당대 최고의 학자들이 일으킨 오류와 착각으로 일어난 사례를 다룬 것으로 이 책 역시 하인리히 창클이 썼다. '지식의 사기꾼'에서는 의학, 심리학, 교육학,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 등에 등장한 사기 사건이 다뤄진다. 19세기 영국의 필트다운 화석 조작 스캔들이나 일본의 고고학자 후지무라 신이치가 벌인 구석기 유물 조작극은 학문이 성과주의나 국익 우선주의 분위기에 휘말릴때 어떻게 타락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다. 뛰어난 상상력으로 거짓 신화를 창조한 예로는 하인리히 슐리만의 가짜 트로이 사건을 들 수 있으며 자기기만이 부른 날조극으로는 자신의 이론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나머지 뇌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실험결과를 조작한 로버트 걸리스의 사기극을꼽을 수 있다. '과학의 사기꾼'에서는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자연과학 분야에서 일어난 사기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찰스 배비지의 '영국 학술의 몰락에 관한 고찰들'을 근거로 과학 사기 사건의 유형을 위조, 요리하기, 다듬기, 표절로 구분한다. '위조'는 실험이나 관찰의 결과들을 임의로 만들거나 조작하는 행위로 학술 사기 중 가장 심각한 것이며 '요리하기'는 자신의 가설에 들어맞지 않는 값들을 아예 빼버려서 실험이나 계산의 결과를 꾸며 조작하는 것이다. '다듬기'는 처음부터 자신이 설정한 값이 나오도록 측정값을 계속해서 조작하는사기행위로 저자는 아이작 뉴턴의 '조작인수'를 예로 들어 이를 설명하고 있으며 '표절'의 예로는 고대 천문학자 프톨레마이오스의 '별자리지도'를 들고 있다. 각권 240쪽 내외. 권당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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