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불안 조짐 경계를

지금 세계경제는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엔론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월드컴의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면서 월스트리트가 또 한번 휘청대고 있다. 이 충격파가 세계 증시를 강타, 나라마다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외환시장도 덩달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도 예외일 수는 없지만 다행인 것은 비교적 충격을 덜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같은 대외적인 악재에도 불구 국내경제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의 경제기반이 튼실해 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들이 이곳 저곳에 널려 있어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지난달 말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5월중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가 증가했으며 출하도 9.7%나 늘어났다. 산업생산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출하도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내수보다는 수출부문에서 빠르게 신장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지난해 11월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6개월째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까지의 지수로 미루어 볼 때는 하반기에도 괜찮을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경제의 발목을 잡는 걸림돌이 복병처럼 기다리고 있어 낙관하기는 어렵다. 우선 대내적으로는 월드컵 이후 이완된 사회분위기와 물가상승 압력, 가계부채 증가 등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여기에 대선이라는 지뢰밭이 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융불안이 시한폭탄처럼 한국경제의 가슴 졸이게 하고 있다. 위기의 출발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간경제연구소 등에서는 하반기에 자칫 금융위기가 닥쳐 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이미 초기 거품단계에 들어섰으며 가격하락에 따른 금융불안이 위기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ㆍ4분기 말 전국의 주택과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은 경제성장률과 물가ㆍ금리를 감안한 내재가격에 비해 각각 5%와 10%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째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불황이 부동산가격 거품이 꺼진데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경기 상승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선 월드컵으로 흐트러진 자세를 추스리는 일이 급선무다.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일터로 돌아갈 때다. 정부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편중되지 않고 생산과 투자로 흘러가도록 유도해야 한다. 불안한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응책도 미리 챙겨 놓아야 한다.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