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쿨비즈 운동 적극 동참하자

때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남성 직장인들의 고민이 시작되는 계절이 왔다. 다름 아닌 옷차림에 대한 고민이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간편복이라 부르는 캐주얼 복장을 권장하면서 여름철에 반팔 상의를 입을 수 있어 다행이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기업들은 근무 복장으로 정장을 권유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금융업 종사자나 영업직 등 외부 고객들을 상대하는 직장인들은 업무 특성상 정장을 입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정장은 대부분 양모 원단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입기에 다소 덥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일본에서 먼저 시작되기는 했지만 최근 1~2년 새 우리나라에서도 활성화되기 시작한 ‘쿨비즈(CoolBiz)’ 캠페인은 이러한 직장인들의 고민도 덜어주고 여름철 에너지 절약도 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타이를 매지 않으면 체감온도가 2℃ 정도 내려간다고 한다. 체감온도가 내려간 만큼 에어컨 사용을 줄인다면 에너지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쿨비즈 캠페인의 주된 내용이다. 사실 정장은 서양에서 유래된 옷인데다 입는 데에 일정한 법칙이 있는 옷이다. 정장 차림에는 반드시 긴 소매 드레스셔츠(와이셔츠는 잘못된 표현이다)를 입어야 하며 타이도 반드시 매야 한다. 하지만 쿨비즈 캠페인에 동참하려면 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차림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입어야 예의에 어긋나지도 않고 세련된 노타이 차림을 연출할 수 있을까. 이럴 때는 셔츠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타이를 매지 않는 만큼 칼라(Collarㆍ옷깃)가 높고 빳빳하게 잘 다려져 있는 셔츠를 입어 재킷 바깥으로 칼라가 많이 보이도록 하면 좋다. 이때 칼라 끝부분에 단추가 있는 버튼다운 셔츠를 입어 타이가 없어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 셔츠에 화사하고 밝은 색의 줄무늬가 들어간 것을 입어도 좋다. 여름철에 어울리는 블루나 그린 컬러의 줄무늬 셔츠는 입는 사람뿐 아니라 보는 사람에게도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나치게 화려한 무늬의 셔츠는 자칫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단순한 줄무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타이를 느슨하게 매고 셔츠 단추를 풀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복장은 ‘타이 매듭은 셔츠 맨 윗단추가 보이지 않게 끝까지 올린다’는 정장 착용의 원칙에 어긋날 뿐 아니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단정하지 못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이보다는 차라리 세련된 셔츠로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어떨까. 이제는 ‘왜’ 쿨비즈 캠페인에 동참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참여할까를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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