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화제의 기업] 코스맥스

코스닥 기업인 코스맥스(대표 이경수ㆍ사진)는 국내 화장품 제조전문(OEMㆍODM) 업체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이 업계 선두업체다. 지난해 6,300만개를 국내외에 공급했고, 주요 거래처 수만 해도 100여개 이상이다. 거래선을 보면 태평양, LG생활건강, 코리아나, 휠라, 바디샵, 유니레버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곳이다. 생산량만 큰 게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 하지만 코스맥스는 화장품 회사이면서도 자체 브랜드가 없는 제조전문업체여서 이름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이에 대해 이경수 사장(57)은 “화장품 업계는 제조와 유통이 분리된 지 오래”라며 “전문제조사의 외길을 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내수경기 위축으로 화장품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가운데서도 코스맥스는 전년 대비 20% 성장한 280억원의 매출에 12억~13억원 가량(가결산)의 당기순익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5% 성장한 350억원. 이중 30억원의 당기순익으로 올려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에는 홈쇼핑을 비롯 통신, 인터넷, 방문판매시장을 본격 공략해 유통채널을 다변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판시장의 매출비중을 50%에서 40%로 낮추는 대신 그 공백을 홈쇼핑 등으로 대체해 매출구조를 안정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92년 출범 이후 확고히 내수기반을 다진 코스맥스는 수년 전부터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2년 전부터 영국의 세계적 화장품업체인 바디샵의 아시아 현지법인 바디샵 퍼시픽에 총 25만개의 립글로스 제품을 납품해 왔다. 이어 말레이시아의 코스웨이사과 30만 달러,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유니레버사 베트남 현지법인과 100만 달러 내외의 해외 수주계약을 맺고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시장에도 진출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세계적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 합작회사 설립을 전제로 한 기술제휴 및 에이전시 계약을 맺었다. 이 사장은 “1분기 내에 중국 생산법인 설립과 관련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중국시장 공략의 전초기지가 마련되는 셈이다. 인터코스 그룹은 1972년에 설립, 30여년 동안 랑콤ㆍ샤넬ㆍ크리스챤 디올ㆍ에스티로더ㆍ바비 브라운ㆍ시슬리 등 해외 명품브랜드의 색조제품을 개발ㆍ생산하고 있는 세계적인 화장품 OEM 그룹이다. 전세계 색조 유행을 주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회사다. 이와 함께 코스맥스는 상반기 내에 베트남에도 진출, 동남아시아 시장공략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유니레버 베트남 현지법인 제품 등 연간 기초ㆍ메이크업 화장품을 월 150만~200만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인터코스사와 기술제휴 시너지 효과와 적극적 해외수출 부문 강화 등을 통해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대 산학 벤처기업인 나노하이브리드와의 공동연구로 개발한 신물질 `비타브리드-C`의 제품이 나오면 역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 출신의 이 사장은 광고대행사인 오리콤에서 광고기획자로 일하다 대웅제약으로 옮겨 마케팅 담당 전무이사로 재직했다. 이 사장은 “5년 안에 세계 최고의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규진기자 sk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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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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