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3월 분양을 앞두고 정부가 사이버 모델하우스(견본주택)만 운영키로 함에 따라 과연 인터넷 가상 공간만으로도 수억원의 분양아파트를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판교의 사이버모델하우스 기준은 작년 12월 건설교통부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 의거, 기준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새롭게 도입되는 사이버 모델하우스는 그동안 업체가 홍보 및분양효과를 노려 자율적으로 만들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입주자 모집공고내용, 단지 위치도, 배치도, 조감도, 세대별 평면도, 평형별 위치도 등은 종전 업체의 운영모델과 같지만 여기에 동별 입면도, 투시도 등이 더해진다.
또 바닥 벽, 천장에 들어가는 설비.마감자재 목록 및 자재별 사진, 분양가격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입주자가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 설치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품목의 목록과 품목별 사진이 포함된다. 물론 동영상도 가능하다.
각 제품의 이름과 규격, 제조사, 모델명, 선택품목의 가격 등 세부내용도 담겨업체가 보기좋은 품목과 자재를 통해 과장광고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했다.
발코니 부분은 확장전후의 사진을 싣도록 해 입주예정자들이 확장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택건설사업자는 이 같은 내용을 디스켓이나 CD에 담아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권자인 지자체에 제출해야 하며 지자체는 준공후 신고받은 내용과 완공된 아파트의내부를 비교, 차이가 있을 경우 시정을 명하게 된다.
사이버모델하우스는 입주자모집공고 전이라도 사업승인만 받으면 업체가 직접개설해 운영할 수 있다.
강팔문 건교부 주거복지본부장은 "청약자들이 인터넷만으로도 살 집의 내부구조를 충분히 살필 수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겠다"면서 "다소 시행착오는있겠지만 직접 모델하우스를 찾아 확인하던 것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판교입성을 꿈꾸던 청약예정자들이나 모델하우스 개관을 통해 대대적인이름나서기에 나설 준비를 해온 업체들은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업계 관계자는 "모델하우스를 꾸미지 못한다면 업체간 품질 제고 경쟁이 사라져 마감재 등 면에서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청약예정자는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했다해도 눈으로 직접 보고 만져보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