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엘스 3년5개월만에 '꿀맛'

1타차로 PGA정상 복귀… 세계랭킹 3위로 올라


어니 엘스(38ㆍ남아공)가 최종일 하루동안 14번이나 선두가 뒤바뀌는 혼전을 뚫고 살아 남아 무려 3년5개월 만에 미국PGA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엘스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PGA내셔널 골프장 챔피언코스(파70ㆍ7,241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5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단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상금 99만달러를 챙긴 그는 세계랭킹도 3위로 올라서 겹 경사를 누렸다. 그의 이번 우승은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다. 엘스가 미국 PGA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04년 10월 아일랜드에서 열렸던 월드골프챔피언십-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 이후 3년5개월만이며 47개 대회 출전 만이다. 미국 땅에서 열린 대회 우승은 그 보다 더 오래돼 2004년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 이후 3년9개월 만이다. 그 기간동안 엘스는 우승 문턱에 섰다가도 막판에 몰락하며 ‘황태자’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만들곤 했다. 지난 달 두바이데저트 클래식에서는 최종일 무려 4타차 선두로 나섰다가 타이거 우즈에게 덜미를 잡혔다. 마지막 홀 어프로치를 해저드에 빠뜨리며 연장기회까지 날리는 모습에 수많은 팬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실망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섰던 엘스는 첫 7개홀에서 버디 4개를 뽑으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섰고 이후 9개홀 동안 안정된 파행진을 하며 다른 선수들의 몰락을 지켜봤다. 파3의 17번홀에서 티 샷이 ‘곰 덫(Bear Trap)’이라고 불리는 악명 높은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했지만 더 이상의 뒷걸음질 없이 3언더파 67타로 경기를 마쳤다. 반면 14번홀까지 엘스와 공동 선두였던 마크 캘커베키아는 파3의 15번홀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친 샷이 계속 굴러 그린 너머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한 뒤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로 무너져 합계 3언더파 공동 4위까지 추락했다. 전날 선두 도널드도 12, 13번홀 연속 보기로 주춤거리는 바람에 자리를 지키지 못해 2위로 떨어졌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 기록을 내며 중위권 이하로 처졌다. 이날만 5타를 잃은 앤서니 김(23ㆍ나이키 골프)이 6오버파 공동 49위로 가장 윗자리였고 7오버파를 친 위창수(36ㆍ테일러메이드)는 9오버파 공동 69위, 이날만 9오버파를 친 박진(28)은 합계 14오버파 최하위(77위)가 됐다. 전날 최하위로 추락한 탓에 동반자 없이 혼자 플레이를 펼친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1시간53분만에 18홀 경기를 마치며 1오버파 71타를 기록, 합계 11오버파 공동 72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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