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CEO "좋은 시절 다갔네"

기업비리·주가폭락 책임… 임기중 불명예퇴임 속출최근 잇단 미국 기업들의 부정 회계 사건속에 그동안 미국인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막대한 보수와 권한을 누려왔던 미국의 CEO들이 연이어 '난타(亂打)' 당하고 있다. 기업들의 부정 행위와 주가 폭락의 책임을 물어 하루아침에 자리에서 내몰리는가 하면 그동안 당연시 돼왔던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의 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 경제전문 사이트 CBS 마켓 워치는 이와 관련. 최근 미국의 CEO들이 총수의 자리에서 물러나 집안일과 골프로 소일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은 최근의 기업비리와 관련한 불명예 퇴임이라고 1일 보도했다. 직업소개전문업체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의 조사결과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상장사 기준, 올 2ㆍ4분기에만 모두 197명의 CEO들이 퇴임했으며 이 중 4분의 1의 CEO들만이 정상적인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경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직이나 사망으로 CEO자리를 물러난 10%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사진 등 외부 압력에 의한 급작스런 퇴직. 분식회계 혐의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월드컴의 전 CEO 버나드 에버스, 100만 달러의 탈세혐의로 기소된 데니스 코즈로우스키 전 타이코 인터내셔널 CEO, SEC 조사 착수 이후 주가 폭락 등의 책임을 물어 회사를 떠난 조 나치오 퀘스트 커뮤니케이션 전 CEO 등은 대표적 사례. 또 미국 기업 급여 컨설팅 전문 업체인 펄 메이어 & 파트너스가 주요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가 현재 미 CEO의 급여가 너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고 마켓 워치가 같은 날 보도했다. 한편 전 세계 메이저 기관 투자자들의 국제네트워크인 IGCN은 경영진의 보수한도를 제한하는 내용의 새로운 국제기준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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