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고이즈미 17일 정상회담

북핵·FTA등 논의··· 청와대, 의제·일정등 발표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17일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현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미국 달러화 약세에 대한 공동대응, 한ㆍ일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북핵 문제, 과거사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다. 노 대통령은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이날 오전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실무방문,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15일 발표했다. 노 대통령의 이번 가고시마 방문은 지난 7월 고이즈미 총리의 제주 실무방문, 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매년 두 차례씩 상대국을 오가며 양국 실무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번 일본 실무방문 때 정상회담ㆍ공동기자회견ㆍ만찬ㆍ산책ㆍ숙소환담 등을 통해 총 5시간 가량 고이즈미 총리와 자리를 함께 하며 양국 정상은 모든 일정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간편복 차림으로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의제는 북핵 문제를 비롯한 대북정책, 한ㆍ일 FTA 체결 협상,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영구 면제, 김포~하네다 항공노선(현재 하루 4편 운항) 증편, 일본 대중문화 개방 및 한류(韓流)열풍, 과거사 문제, 이라크 정세, 유엔 개혁 등이 될 것이라고 정 보좌관은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또 내년 한ㆍ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이자 우정의 해를 맞아 양국이 벌일 기념사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환율문제ㆍ한일협정 문서공개ㆍ일본 신방위대강ㆍ북한의 가짜 납북자 유골파문 등 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 보좌관은 한ㆍ일 FTA협상과 관련 “두 정상은 지난해 6월 정상회담 때 내년을 목표로 양국간 FTA 체결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뒤 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6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FTA 체결시 상대국으로부터의 무관세 수입을 허용할 수 있는 품목을 예시한 양허안에 대해 이견을 보여 난항을 겪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인의 일본입국 비자와 관련 지난 7월 제주 정상회담 때 한ㆍ일 우정의 해를 맞는 내년 3월부터 9월까지 일본 아이치(愛知)에서 열리는 만국박람회 기간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영구면제를 검토하기로 했었다. 양국 정상은 또 환율문제와 관련 지난달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 기간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을 갖고 급격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환율안정을 위해 공동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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